'7급' 주원 "시청률 불패? 한길로와 행복"(인터뷰)

철원(강원)=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04.10 08:00 / 조회 : 4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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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불패 신화요? 별로 안중요하더라고요. 저도 정상적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모닝캄빌리지에서 주원을 만났다. MBC 수목드라마 '7급 공무원' 종영 후에도 광고 촬영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는 주원은 꽃샘추위로 인해 목에 스카프를 칭칭 감고 인터뷰에 응했다.

주원은 지난 달 28일 종영한 '7급 공무원'에서 주인공 한길로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준 이미지와 다른 역할로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KBS2 TV '제빵왕 김탁구'를 시작으로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등에서 조금 무겁고 과묵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주원은 이번 드라마로 통통 튀는 '깨방정'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주원은 이전 작품인 KBS 2TV 드라마 '각시탈'에서 보여준 진중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눈빛 연기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한 국정원 요원으로 20대 배우다운 발랄한 매력을 한껏 뽐냈다.

"그동안 했던 역할과는 조금 달랐던 한길로를 연기하면서 아주 행복했어요. 물론 그 전에 맡았던 역할보다 가벼운 역할이지만 연기자 입장에서는 모든 역할이 고민되고 어렵거든요. 하기 전에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막상 연기하니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초반에는 어렵기도 했지만 연기를 하면서 재미를 찾아 나갔어요. 처음에는 이런 표정, 이런 말투를 해도 될까 고민했는데 점점 길로의 캐릭터가 확고하게 생기면서 저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래서 사실 아직도 한길로를 못 떠나보냈어요."

주원은 '7급 공무원'에서 자신보다 10살이나 많은 선배 여배우 최강희와 호흡을 맞췄다. 최강희가 연예계의 대표적 동안 여배우이긴 하지만 나이차가 10살이나 나다보니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주원과 최강희는 나이 차이를 넘어선 최강의 케미(chemistry에서 유래. 사람 사이의 감정·궁합이란 뜻)를 자랑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최강희 누나는 정말 저랑 10살 차이가 나는 것 같지 않아요. 얼굴도 동안이지만 무엇보다 생각이나 상상 자체가 순수한 사람이라 굉장히 부러웠어요. 연기자 선배로서 벽을 확 없애 준 것이 큰 도움이 됐죠. 사실 저도 그렇고 최강희 누나도 그렇고 엄청 낯가림이 심하거든요. 저희 촬영 첫 장면이 머리 쥐어뜯는 장면인데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어요. 서로 막 머리 잡아 뜯다가 '컷' 소리 나면 서로 '죄송합니다' 그러기도 했죠.(웃음)"

'7급 공무원'은 방송 초반 최강희와 주원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유쾌한 재미를 주며 초반 시청률이 16%(닐슨코리아 전국일일시청률 기준, 이하동일)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점점 회가 갈수록 첩보와 로맨틱 코미디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으며 방황했고 마지막 회 시청률이 아쉽게도 8.4%에 머물렀다. 이에 KBS 2TV '각시탈'에 이어 두 번째로 주연을 맡은 주원도 아쉬움도 클 것 같았다.

"저도 시청률에 대해서 생각해봤죠. 처음에 시청률 잘 나와서 다행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역시 주원이라서 시청률이 잘 나오나?' 이런 말도 했죠. 그랬는데 시청률이 점점 떨어지더라고요. 하지만 생각보다 마음이 안 아팠어요. 시청률 안 나오면 마음이 무거울 줄 알았는데 막상 시청률 떨어져도 감흥이 없었어요. 생각해보니 시청률은 별로 안 중요하더라고요. 찍으면서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괜찮아요. 저도 정상적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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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원 <사진제공=심엔터테인먼트>


아쉬운 시청률이 괜찮다고는 말하지만 사실 주연배우로서 부담과 고민도 있었을 터. 특히 '시청률 흥행 보증 수표'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그로서는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는 것에 대한 나름의 분석도 있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동시간대에 시작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도 참 좋았고요. 사실 최강희 누나와 둘이서 한번 모니터 했어요. 드라마 보면서 '참 잘생겼고 예쁘다'라고 생각했죠. 보면서 '배우 얼굴만 보고 있어도 시간이 가겠다' 그런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강희 누나에게 갑자기 "누나 나 너무 못생긴 것 같다" 그랬죠. 선배에 비해 내가 너무 부족해보이더라고요. 그것 뿐 아니라 저희 드라마에도 시청자분들이 원했던 뭔가가 있었을 텐데 잘 못 맞춘 것이 있겠죠. 첩보면 첩보, 로맨스면 로맨스. 저희는 그 두 가지를 잘 섞으려고 했는데 시청자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7급 공무원'을 끝낸 주원은 영화와 뮤지컬에 도전한다. 영화 '온리 유'에서 여도둑을 사랑한 경찰 역할로 배우 김아중과 호흡을 맞춘다. 또 오는 11월 뮤지컬 '고스트'로 무대 위에서 관객을 만날 계획도 세웠다. 지난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한 주원은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이후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다. 그는 이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말 뻔한 대답일지 몰라도 무대에서 땀을 흘려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시 무대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 같아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분처럼 너무 좋아요. 아직 무대에 서기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는데도 너무 설레요. 사실 너무 오랜만에 하는 것이라 조금 걱정도 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해요. 제가 연예인인기 때문에 작품에 캐스팅 됐다는 이야기가 안 나오게 하고 싶어요. '아, 주원이 뮤지컬 배우 출신이었지' 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주원은 인터뷰 말미에 '7급 공무원'을 사랑해준 시청자에게 인사를 전하며 작품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시청률에 상관없이 배우로서 새롭게 도전한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작품이 재미가 있었든 없었든 지켜줬던 시청자 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7급 공무원'이라는 작품이 누군가가 보기엔 잘 안된 드라마라고 할지는 몰라도 저한테는 굉장히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것 같아요.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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