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주장 김태균, "굉장히 힘들었다" 끝내 울먹..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3.04.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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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사진제공=OSEN


한화의 4번 타자. '주장' 김태균(30)이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16일 대전구장. 한화가 3-4로 뒤진 5회말. 1사 1루에서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태균이 NC 선발 에릭의 5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한 순간. 하얀 야구공은 까만 밤하늘에 아치를 수놓으며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한화의 5-4 역전 순간. 한화가 드디어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13연패 탈출. 한화 선수들은 환희의 미소를 지었고, 한화 팬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한화가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홈경기에서 김태균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6-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기선은 NC가 잡았다. 1회에만 NC는 한화 선발 바티스타를 상대로 3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종호의 볼넷과 조영훈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이호준의 3루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권희동의 타구를 좌익수가 실책을 범한 사이 조영훈이 홈을 밟았고, 조평호의 좌중간 적시 1타점 2루타를 더해 점수는 3-0이 됐다. NC는 2회 2사 후 김종호의 볼넷과 차화준의 1타점 2루타를 묶어 4-0을 만들었다.

한화는 3회말 반격했다. 2사 1,2루에서 김태균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추격에 나섰다(2-4). 이어 최진행의 우전 적시타 때 김태균이 홈을 밟으며 3-4, 한 점차로 추격했다. 이어 5회 1사 1루에서 김태균이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5-4 역전에 성공했다. 비거리는 120m였다. 한화는 6회 1사 2루에서 이대수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쐐기점을 뽑았다(6-4.)


한화 선발 바티스타는 5⅓이닝(투구수 116) 동안 6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은 3⅓이닝(투구수 40)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김태균은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이대수와 최진행이 나란히 2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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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사진제공=OSEN


한화 주장 김태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굉장히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주장으로서...(울먹)"라고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눈에는 살짝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는 "후배들이 주장한테 원하는 것과 바라는 것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것 때문에 저를 주장으로 뽑아줬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주장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긴 연패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후배들이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어야 했는데, 마음이 무거웠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그동안 결과보다는 과정이 너무 안 좋았다.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늘 갖고 있다. 올해 시작할 때 팬들께 보답하고자 다짐했다. 결과가 안 좋았지만 야구장에 많이 와 주셨다. 격려와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안 좋은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 앞으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끝으로 김태균은 "우리 선수들이 중압감을 떨쳐 버리고 이제 야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주장으로서 얼마나 후배 선수들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던 인터뷰였다. 한화의 시즌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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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 1사 1루에서 한화 김태균이 좌월 역전 투런 홈런을 치고 오대석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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