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도쿄돔 공연, '디테일이란 바로 이런것' 12選

도쿄(일본)=김관명 기자 / 입력 : 2013.04.23 11:05 / 조회 : 1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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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도쿄돔 공연.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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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도쿄돔 공연.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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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도쿄돔 공연.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2PM의 도쿄돔 단독 콘서트가 지난 20, 21일 그야말로 성황리에 끝났다. 5만5000석 이틀 연속 거의 매진이다. 연인원 11만명. 보도자료 글귀였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직접 현장에서 지켜보니 대-단-했-다. 그것도 일본 데뷔 2년만의 일이다.

공연은 오후 4시30분부터 앙코르 무대 포함해 오후 8시30분까지 무려 4시간이나 진행됐다. 그 넓은 도쿄돔 천장 틈새로 보인 하늘이 파란색에서 회색, 까만색으로 바뀐 장장한 시간. 하지만 2PM 멤버들은 이 시공간을 확실하게 틀어잡았고 팬들은 이들이 마련한 즐거운 상찬을 마음껏 즐겼다. 21일 콘서트를 중심으로 이들이 보여준 세심한 디테일을 되짚어봤다. '공연의 디테일이란 바로 이런 것' 12선.

1. 닉쿤의 눈물 = 이날 콘서트 최대의 하이라이트, 최고의 디테일은 앙코르 무대에서 터져 나왔다.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숙소에서 두문불출, 자숙하며 지냈던 닉쿤이 도쿄돔을 찾은 한국 팬들에게 깜짝 말을 건넸다. "저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텐데 많이 믿어주고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말을 알아들은 한국팬들은 큰 박수와 연호로 화답했고, 이에 닉쿤은 고개를 떨구며 굵은 눈물을 흘렸다. 도쿄돔 무대 중앙 대형 스크린에 이 모습이 크게 비춰졌고 분위기를 파악한 일본팬들은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멤버들은 이런 닉쿤의 우는 모습을 조금은 노출시키고 싶지 않은 듯 그를 빙 둘러 감쌌다. 우정, 배려, 남자, 친구, 아티스트..이런 모습에 팬들의 마음은 더욱 촉촉해졌다.

2. 준호의 등연기 = 이런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2초? 3초? 닉쿤을 둘러싼 멤버들의 훈훈한 동참에 한참은 떨어져있던 준호가 다가섰다. 어떻게 알았을까. 멤버들의 인간방어막에도 불구, 스크린에 아주 조금 노출되고 있던 닉쿤의 우는 얼굴이 준호로 인해 완벽히 가려졌다. 이때 준호의 등은 한없이 넓고 듬직해보였다. 이 순간들을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던 도쿄돔 관객들의 환호와 격려가 더 세게 터져 나왔음은 물론이다.

3. 한국팬들에 대한 배려 = 4시간 공연의 99%는 '일본 맞춤형'으로 진행됐다. 국내 발표곡의 일본어 번안곡, 일본 발표곡, 심지어 멤버들의 멘트와 '개그' 모두가 일본어로 이뤄졌다. 이건 일본 공연을 갖는 한국 가수들의 공통분모. 하지만 2PM은 2, 3차례 한국 팬들을 챙겼다. "한국 팬들 계시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트는 짧았지만 무대 중앙에서 볼 때 왼쪽, 야구경기장으로 치면 1루 외야석에 있던 700여명의 한국 팬들은 행복했다. 그 표정이 하나하나 보였다. 상대적 소수를 배려하는 것, 이게 바로 공연의 디테일이란 것이다.

4. 도쿄돔 무대에 맞춘 스케일 = 지난해 7월 티아라의 일본 공연을 취재한 적이 있는데 그 무대는 부도칸이었다. 1만5000석의 그곳과 비교가 안되는 게 이 도쿄돔 무대다. 이들은 이 광활한 무대를 '스케일'로 커버했다. 멤버들의 동선은 비할 데 없이 큼직큼직했고, 부상(UP-DOWN) & 이동형 무대의 움직임은 시원시원했다. 멤버들은 수시로 5~10미터 남짓 높이를 노출형 승강기로 자유자재 활강했고, 200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둥근 트랙형 무대를 100미터 전력 질주하듯이 수시로 뛰어다녔다. 대형 깃발 수십기, 윤곽선이 확실한 남녀댄서 수십명, 3층 돔 객석을 위한 대형 타워형 스피커까지. 역시 크기에는 크기로, 덩치에는 덩치로 응수하는 법이다.

5. 멤버 솔로 프로듀싱의 맛 = 택연 준케이 준호 닉쿤 우영 찬성, 아이돌그룹 멤버로서 6명은 어떻게 생각하면 조금은 많은 숫자. 하지만 도쿄돔 무대에 서니 이들의 '6'이라는 숫자가 아주 딱 맞아 떨어졌다. 2+4 조합도 괜찮았고, 1+5 조합, 3+3 조합도 보기에 좋았다. 맞다. 2PM한테는 '6'이 딱이다. 그리고 이번 2PM 도쿄돔 공연의 '디테일'은 멤버 6명의 솔로무대에서 마음껏 드러났다.

6. 우영, 상남자였네 = 그 솔로 첫무대는 '경상도 사나이' 우영이 장식했다. 솔로의상 교체를 위해 백 스테이지에서 준비하는 우영의 모습이 라이브로 스크린에 중계됐다. 잔근육이 촘촘히 박힌 넓은 한 사내의 등짝, 이에 열렬히 환호하는 여성팬들. 남자 기자가 보기에도 우영의 등은 넓고 멋있었다. 아랫도리까지 훑으려는 카메라의 개구진 워크를 재치있게 제지하는 우영. 그리고는 잠시후 무대에서 열정적인 '섹시 레이디'를 열창. 우영, 살아있네~~!

7. 택연, 찢택연 맞아? = 원래 2008년 2PM 데뷔 때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찢택연' 택연이었다. 잘 발달된 대흉근과 이두근, 잘 거슬린 구리빛 피부로 인해 무대에서 상의 탈의를 거의 전담해온 것이 바로 택연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석에서 들려준 JYP 한 스태프의 말이 맞았다. "멤버 중 가장 까불까불대는 이가 택연이다." 실제로 이날 무대에서 택연은 '찢택연'이 아닌 '부잣집에서 잘 큰 명랑소년'의 이미지에 가까웠다. 자작곡 '아이 러브 유 유 러브 미' 솔로무대에서 깜찍한 고양이인형을 쓰고 깜찍한 춤까지 추는 택연이라니. 촉촉하게 그리고 단정하게(?) 잘 관리한 헤어스타일도 이런 택연의 색다른 모습의 디테일을 살리는 데 일조했다.

8. 찬성, 2PM의 진정한 왕자 = 멤버 6명 중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2PM을 돋보이게 하는 이(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가 바로 찬성이다. 닉쿤이 귀여운 왕자라면, 찬성은 왕국의 앞날을 걱정하는 어른스러운 왕자다. 찬성은 공연 클로징 멘트에서 일본어로 이렇게 말했다. "오늘의 도쿄돔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장소입니다. 2PM은 앞으로도 더욱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여러분도 저희들과 함께 해주세요. 항상 이어져있는 저희들과 여러분의 마음처럼. 오늘 여러분의 멋진 미소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과연 공동체로서 왕국의 미래를 염려하며 '백성'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려 한 왕자다운 발언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왕자가 섹시하기까지 하다는 것.

9. 준케이의 재발견 = (기자 개인적인 고백일 수도 있겠지만,) 도쿄돔 공연에서 특히 개인 솔로무대에서 가장 빛났던 멤버는 준케이였다. 6분의 1로 쪼개진 멤버별 솔로무대가 눈길을 잡기 위해서는, 그래서 팬들의 뇌리에 박히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장 영리하게 꿰찬 멤버가 바로 준케이였다. 아이돌 공연에서 그로테스크한 미이라 콘셉트라니('True Swag'). 더욱이 앞선 솔로무대가 바이올린주자들과 협연으로 이뤄진 닉쿤의 조용한 피아노 무대였기에 이 대비효과는 극심했다.

10. 정지화면에서 발산된 준케이의 마력 = 준케이는 아주 영리했다. 어차피 대형 스크린에 투사될 자신의 클로즈업 얼굴이라면 매 순간마다, 특히 자신의 솔로 파트에서 어떤 표정과 어떤 포즈를 취해야 하는지를 가장 선명하게 알고 있는 멤버였다. 귀밑에서 이어진 날렵한 턱선, 유난히 하얀 치아, 굵고 검은 눈썹이라는 자신의 장점이 어떤 각도로 카메라에 비춰졌을 때 가장 잘 도드라지는지를 명확히 알고 있었다. 공연 후 뒷풀이에서 "최고의 솔로무대였다, 최고의 자기연출이었다"는 기자의 말에 준케이도 흔쾌히 동의했다.

11. 멤버별 색깔, 일본팬들이 다 알았다 = 솔로무대에서 6가지 멤버별 맞춤형 야광봉이 도쿄돔을 가득 수놓았던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2PM 멤버별 색깔을 미리 알고 있어야 가능한 것이니까. 초록(택연), 핑크(준케이), 노랑(준호), 빨강(닉쿤), 파랑(우영), 보라(찬성). 도쿄돔의 통일된 레인보우 물결, 이건 장관이었다.

12. 짐승돌? No! 감성돌!! = 2PM의 대표 이미지는 '짐승돌'이었다. 하지만 도쿄돔을 계기로 이제는 바뀌어야할 듯하다. 데뷔 2년만에 도쿄돔이라는 상징적인 무대에 섰다는 벅찬 감동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근 2년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못했던 회한이랄까. 이날 멤버들은 자주 눈물을 보였다. 열심히 공부해온 일본어, 미리 준비한 공연 멘트였지만 이들의 눈빛은 자주 흔들렸고 목소리는 자주 떨렸다. 청승? 아니다. 그것은 순결하고 건강한 20대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맑고 투명한 감성이었다. 2PM, You are good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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