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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사진=최부석 기자 |
'가왕' 조용필이 10년 만에 컴백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두근거리는 소감을 밝혔다. 10년 여 만에 정규 19집으로 돌아온 조용필은 환한 미소로 두근거리는 기분을 전했다.
조용필은 23일 오후 5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내 뮤직라이브 홀에서 새 앨범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그 간 이뤄낸 성과와 생생한 소감 등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400여 명이 넘는 국내 취재진이 몰리며 조용필에 대한 높은 관심을 새삼 실감케 했다. 미국과 일본 등 외신 기자들도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컴백 소감은.
▶나는 그냥 음악인으로서 어떤 곡을 타이틀곡으로 만들자 하는 것 없이 한 곡 한 곡이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그렇게 편하게 시작했던 것이 여러분의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된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가사에 나오듯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거린다.
-2003년 앨범을 낸 이후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10년 전 18집을 내고 슬픈 일이 생겼다. 앨범을 낼 생각을 못 했다. 개인적으로 나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3년 뒤에 낼까 했는데 개인적으로 양에 차지 않았다. 한 테두리 안에서 계속 있는 것 같아 탈피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다. 뜨거운 반응을 예상 했는가
▶전혀 생각을 못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앨범을 들을 것이라는 생각은 강했다. 뮤지션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0대와 20대는 (좋아할 줄) 생각도 못했다. 아무래도 음악을 내야한다는 의무는 있었는데 이번에 뜨거운 반응은 짐작을 못했다.
-후배 가수들이 트위터에 격려 글들을 많이 남겼다. 정작 음원차트에서는 후배 가수들을 죽였다.
▶많은 후배들이 격려와 칭찬을 해주고, 선배 대우를 너무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음원 순위가 높다고 누가 누구 음악을 죽이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반짝하다가 내려올 것이니 염려 안 해도 될 것 같다.
-'바운스' 가사에 '그대가 돌아서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라는 부분이 있다. 현재 심경인가.
▶음악을 무척 사랑한다. 평생 이게 팔자려니 운명이겠거니 하고 살아간다. 나이도 있고 (여자가)누가 오겠는가. 하지만 있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나는 음악을 사랑한다.
-기존 앨범과 19집의 차이점은.
▶다른 앨범은 내가 곡을 직접 만들고 참여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배제를 하려고 많이 애썼다. 또 다른 것을 나한테 내가 한 번 찾아보자는 거였다. 이렇게도 불러보고 저렇게도 불러보고 가사를 만드는 과정에서 몇 번을 고치고, 작업이 너무 길었다. 지금까지 리듬은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 그런 게 오히려 저한테 무거웠던 것 같아서 밝게 한번 가보자 생각했다. 그래서 전곡이 밝은 내용이다.
-저작권 문제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옛날에는 저작권이라는 것이 없는 시대였다. 나는 음악만 하는 사람이라 사실 그런 거는 잘 모른다.
-음악적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은.
▶평소 목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다. 레코딩 끝나고도 약 두 달간은 하루에 3~4간 씩 연습을 했다. 노래를 더 잘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목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녹음을 하고 들어보는 데 나 스스로도 63살 먹은 목소리가 아니라서 너무 기뻤다. 목소리가 힘이 없어지면 너무 실망할 거 같아 열심히 연습했다.
-싸이와 음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싸이는 우리들의 자랑이다. 싸이를 보고 '세상에 이런 일이' '너무 엄청나다'라고 우리끼리도 많이 얘기했다. 너무 훌륭하고 자랑스럽다. 국제적으로 최고인데 그런 싸이와 같이 나란히 1~2위를 하게 되서 너무 기뻤다.
-해외 진출 계획은.
▶대외 활동은 아직 잘 모르겠다.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앞으로 두고 봐야 어떻게 될지 알거 같다.
-20집에 대한 계획은.
▶공연이 시작되면 바로 준비하자고 스태프들과 얘기를 했다. 20집을 언제내자 보다는 좋은 노래하는 만큼은 많은 곡을 녹음해놓자 생각을 했다. 내가 들어서 좋아서 좋으면 좋은거고, 당신이 들어서 좋으면 좋은거다. 그러면 모두 좋아할 수 있다. 만들고 찾아보자고 이야기 했다. 언제 나온다 말하긴 힘들고 좋은 음악은 계속 만들고 찾아 볼 생각이다.
-마지막 팬들과 대중에게 한 마디한다면.
▶정말 너무 고맙다. 10년 만이라서 나도 좀 어리벙벙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 사실 웬만하면 말을 많이 안하려한다. '바운스' 될까봐 자제하고 있다. 남한테 들리는 말만 조금 듣고 흥분하면 안되기 때문에 위치를 지켜가면서 하겠다. 기다려준 팬에게 정말 감사하다. 몇 번 앨범을 낸다고 했다가 못 냈는데 이번 앨범으로 모두 다 용서될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