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예상이나 했나? 2013 상반기, 빵! 터진 ★②

[★리포트 2013 상반기 결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06.1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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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진혁 / 사진제공=MBC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TV를 보다보면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스타들이 나와 눈을 끄는 경우가 많다. 흙 속의 진주처럼 숨어있던 수많은 스타들이 자신과 맞는 프로그램, 혹은 캐릭터를 만나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들을 발휘하며 안방극장에 화제를 몰고 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예년처럼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속 스타들이 자신만의 매력을 분출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중 특히 2013년 상반기를 빛낸 드라마 속 배우와 예능인들을 정리했다.

◆ 배우 최진혁..오랜 무명의 설움 씻고 '여심 킬러'로


요즘 최진혁보다 핫한 배우가 있을까?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서'에서 신수인 구월령으로 출연하는 최진혁은 긴 머리에 한복자락을 휘날리며 여심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지난 2006년 KBS 2TV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을 통해 데뷔한 최진혁은 훤칠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MBC '파스타'와 tvN '로맨스가 필요해'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고 꾸준한 작품활동을 했지만 시청자에게 강렬한 '한방'을 날리지 못한 것이 사실. 그런 최진혁은 '구가의서'의 구월령 캐릭터를 통해 7년 무명의 설움을 씻으며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런 인기는 최진혁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구월령이라는 캐릭터를 이렇게 사랑해 주실 줄 전혀 몰랐다"며 "사람이 아닌 캐릭터 이다보니 방송 전까지 많이 불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동안 긴머리가 어울린다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계속 머리를 길러야겠다"는 농담도 했다.

초반 '구가의서' 1회와 2회에만 등장했던 최진혁은 인간을 사랑하는 순수한 신수 구월령의 모습을 사로잡으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극중 윤서화(이연희 분)를 향한 그의 순애보와 미소에 여성 시청자들은 "도대체 저 남자는 누구야?"라는 반응을 보이며 최진혁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후 최진혁이 드라마 전개상 잠시 빠졌을 때에는 이를 반대하는 시청자 의견이 게시판을 점령했을 정도이다. 그러다 지난 5월 20일 방송을 통해 다시 돌아온 구월령은 앞서 보여줬던 순수한 남자의 모습이 아니라 살기가 가득한 천년악귀의 모습으로 등장 했다.

어두운 모습으로 등장한 최진혁은 순수한 매력 외에 섹시한 매력까지 뽐내며 또 한 번 여심을 사로잡았다. 이런 최진혁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다크 월령'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그의 복귀를 환영했다.

최진혁은 주인공인 최강치(이승기 분)의 인기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관심을 받으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그는 차기작으로 김은숙 작가의 SBS '상속자들 :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의 합류를 결정하며 2013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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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종석 / 사진제공=SBS


◆ 배우 이종석..10대 소녀팬에 이어 누나팬까지 접수

수줍은 얼굴로 '뿌잉뿌잉'을 외치던 소년이 여심을 접수하고 있다.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과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얼굴을 알렸던 이종석은 2013년 상반기 인기드라마 주연을 줄줄이 꿰차며 그야말로 대세로 떠올랐다.

이종석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초까지 방송 된 KBS 2TV드라마 '학교2013'에서 고남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는 극중 무심한 듯 하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고남순 역을 소화하며 많은 소녀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특히 그는 리얼한 연기 뿐 아니라 매회 멋진 교복 패션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런 그가 '학교2013' 종영 후 4개월 만에 다시 교복을 입고 브라운관에 나타났다.

이종석은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상대방의 눈빛을 보고 마음의 소리를 읽어낼 수 있는 초능력소년 박수하 역할을 맡아 돌아왔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지 않은 황당한 인물이지만 이종석은 이 신비한 캐릭터를 담백한 연기로 녹여내며 호평 받고 있다.

그는 극히 극중 첫사랑으로 장혜성 역으로 등장하는 배우 이보영과 풋풋한 로맨스를 펼쳐내며 누나팬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종석은 이보영과 무려 10년이라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백허그를 하는 등 로맨틱한 장면을 만들어내며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중학생 신분으로 국내 최대 규모 패션쇼 서울컬렉션에서 모델로 데뷔한 이종석은 그동안 드라마 속에서 주로 교복을 입고 등장했다. 하지만 그는 같은 교복을 입고도 매번 다른 매력을 뽐내며 2013 상반기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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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해밍턴 / 사진=방송화면 캡처


◆ 샘 해밍턴..아무도 예상 못한 '신의 한수'

샘 해밍턴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 혜성같이 등장했다. 샘 해밍턴은 앞서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며 이미 예능감을 선보였고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예능대세가 되진 못했다.

그동안 '웃긴 외국인' 정도로만 기억되던 샘 해밍턴이 한국의 군대 문화와 만나자 그야말로 빵 터졌다.

샘 해밍턴은 '진짜 사나이' 첫방송에서 부터 한국 군대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재미를 전달했다. 관등성명을 잘못 대는 모습부터, 말끝마다 '요'자를 붙이며 혼나는 '구멍병사'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줬다.

엄격한 점호 시간에도 질문을 쏟아 내거나, 생각하는 대로 얼굴에 드러나는 샘 해밍턴의 모습은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였다.

이 예능대세에게는 운까지 따랐다. 지난 16일 방송 된 '진짜 사나이'에서는 유격 훈련을 받던 샘해밍턴이 줄잡고 건너기 훈련 중 무거운 몸무게를 이기지 못 하고 도하에 실패에 물에 빠지는 장면이 방송됐다. 샘 해밍턴이 교관에게 혼나던 순간 밧줄이 샘 해밍턴의 머리위에 살포시 내려앉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장혁과 박형식, 류수영 등은 웃음을 참지 웃었고 얼차려까지 받게 됐다.

샘 해밍턴이 의도하지 않은 이 모습은 이날 방송 중 최고의 장면으로 뽑히며 계속 회자됐다. 기막힌 우연이 새로운 웃음을 전달한 것이다.

'진짜 사나이'의 연출을 맡은 김민종 PD는 스타뉴스에 "처음에 샘 해밍턴을 프로그램에 넣을 때는 어떤 그림이 나올지 몰라서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다"며 "리얼한 군 생활을 하기 때문에 웃음기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예능보증수표 대신 샘 해밍턴을 '진짜 사나이'에 투입한 것은 제작진의 신의 한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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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광규, 류수영 / 사진제공=MBC


◆ 배우 김광규·류수영..베테랑 배우, 예능에서 빛을 보다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국민배우 김광규와 많은 드라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 류수영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배우 김광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웃음 복병. 노총각, 기러기 아빠, 독신남 등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일상을 그린 관찰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출연중인 김광규는 "홈 쇼핑을 너무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김광규의 집에는 홈쇼핑으로 구매한 안마의자부터 시작해 운동기구까지 없는 게 없다. 최근 방송에서 김광규의 집을 방문한 김태원은 홈 쇼핑 제품들로 점철 된 그의 집을 본 뒤 "황홀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김광규는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회원'들이 정말 가족이 된 것처럼 구충제 같은 사소한 것까지 챙기며 소소한 웃음을 줬다.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감칠맛 나는 조연을 활약한 김광규는 까칠한듯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색다른 웃음을 전하고 있다.

류수영 역시 MBC '일밤-진짜사나이'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분출하고 있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없던 류수영은 배우의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예능감을 뽐내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처음에는 군 생황에 울렁증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던 류수영은 세 번의 입대를 통해 어느새 군대 박사가 되어 있었다. 평소 상식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K-9자주포에 대해 술술 읊으며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고 또 모든 훈련을 잘 소화하며 모범병사로 등극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까지 하며 제대로 하려고 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특히 류수영은 개인 인터뷰를 할 때면 눈을 반짝이며 진심으로 그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또 그는 취사병으로 일하며 탕수육을 튀겨 내는 일을 한 뒤로부터는 항상 밥을 먹을 때마다 음식에 대해 설명하고 극찬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를 기분 좋게 만드는 에너지를 뿜어냈다.

이렇듯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해온 김광규와 류수영은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포스를 뿜어내며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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