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가 보여주는 軍..이게 진짜 연예병사지!

[기자수첩]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07.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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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 사진=방송화면 캡처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가 군대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해내며 군 사기진작과 홍보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4월 첫방송을 시작한 '진짜 사나이'는 한 달에 한 번씩 육군 부대를 찾아가 4박5일간 군 생활을 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그리며 '군대'라는 공간을 안방극장에 가져와 웃음으로 풀어놓고 있다. '진짜 사나이'는 군대를 다녀오거나 군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예비역 남성시청자 뿐 아니라 군대라고 하면 육군, 공군, 해군 그리고 해병대만 알고 있던 시청자들까지 점점 군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군인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게 만들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 된 '진짜 사나이'에서는 멤버들이 청룡대대 체육대회에 참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3중대 일원으로 참여하게 된 '진짜 사나이'의 일곱 멤버들은 줄다리기 결승전 경기에 참가해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고 군장 릴레이 달리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일궈내는 등, 3중대가 체육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방송된 체육대회는 그동안 '진짜 사나이가' 보여준 그 어떤 에피소드보다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전개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라이벌인 1중대에게 지다가 역전승을 거둔 줄다리기를 비롯해, 유격왕으로 등극한 장혁이 1초 만에 바닥에 패대기쳐지는 10년짜리(?) 화면을 만들어낸 씨름, 후미공병인 김수로의 무서운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공격단정, 그리고 체육대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군장달리기까지. 그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짜릿한 재미를 주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남장여자들이 대거 출몰한 장기자랑 코너에서 참가자로 출연한 손진영과 박형식은 자기 자신을 버리는 장기자랑으로 시청자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여장 남자에 박수치며 즐거워하다가 진짜 여자 가수인 레인보우가 등장하자 포효하기 시작하던 군인들의 모습도 또 다른 웃음거리였다. 레인보우에 환호하다가 아내 생각에 갑자기 표정이 굳어 "저는 산만 봤어요"라고 말하던 유부남 설민호 분대장의 모습도 빼 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이렇듯 '진짜 사나이' 멤버들이 대한민국 군인들과 함께 먹고, 자고,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군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출이 아니라 실제로 리얼하게 그려지는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감정을 이입하며 그들의 생활모습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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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 사진=방송화면 캡처


TV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진짜 사나이' 속에 등장한 군대리아, 바나나라떼, 건빵 등은 매회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대변하고 있다. 또한 '진짜 사나이' 멤버인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장혁, 손진영, 샘해밍턴, 박형식 등 일곱 멤버들의 이름뿐 아니라, 멤버들과 함께 생활하며 얼굴을 비친 일반 병사들에게까지 관심이 집중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시청자들이 쏟아내는 반응들 역시 긍정적이다. 이들은 포털사이트나 SNS등을 통해 '군대 문화'에 대해 몰랐던 점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고생하는 우리 군인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에 놀란 것은 프로그램 관계자뿐 아니라 군관계자들이다. 국방홍보원 관계자는 29일 오전 스타뉴스에 "프로그램이 끼치는 영향력이나 반응을 분석해보지는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좋은 만큼 군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 같아 내부적으로는 이 프로그램이 군대를 알리는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매번 진지한 모습으로 군생활 하는 '진짜 사나이'들의 모습이 65만 장병을 군대로 보낸 어머니의 마음, 가족과 친구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진정한 국방홍보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가수 세븐과 상추의 안마방 출입으로 인해 불거진 연예병사 기강 문제가 결국 연예병사제도 폐지로까지 이어졌다. 국군의 사기를 진작하고 군대를 홍보하는 목적의 연예병사 제도가 없어진 가운데, 군 생활을 보여주며 웃음을 전하고 그 속에서 감동과 전우애를 선사하는 '진짜 사나이'야 말로 진정한 연예병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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