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은채가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았다. 연인 김충재의 특급 응원 속 '아너'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정은채는 앞서 10일 막을 내린 ENA 월화드라마 '아너: 그녀들의 법정'(이하 '아너')에서 강신재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아너'는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온 과거에 정면 돌파로 맞서는 세 여성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뜨거운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동명의 스웨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극 중 정은채가 연기한 강신재는 로펌 L&J의 대표 변호사로 냉철한 판단력과 강단 있는 리더 면모가 돋보인 인물이다. 정은채 특유의 압도적인 아우라가 더해져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그는 선배 이나영(윤라영 역), 이청아(황현진 역)와 묵직한 워맨스 호흡을 펼쳐내 5%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거두는 쾌거를 맛봤다.
이에 정은채는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너'는 가장 오래, 길게 고민했던 작품이었다. 단순한 재미를 떠나 무겁고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기에 고민이 많이 들었다. 그랬는데 너무 다행인 게 시작부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촬영 중에 첫 방송이 나가서, 그 좋은 반응을 느끼며 기분 좋게 임했다. 시청률도 올라가고, 주변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너'가 현실에 있을 법한 성범죄 사건을 소재로 다룬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던 이유다. 정은채는 "이야기 전체를 봤을 때 각자 맡은 책임감, 주어진 메시지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다. 특히나 강신재는 로펌 대표로서 20년 지기 친구 윤라영, 황현진과 함께 회사를 꾸려 나가야 하는 인물이기에 감정에 호소하기보다 이성적이고 책임감을 느껴야 했다. 직업 윤리의식도 분명 있을 것 같고, 이러한 방향성에 대한 책임감 등 두 가지 마음이 공존했다. 그리고 드라마 속에서 피해자를 대변하는 친구들이 저희 세 사람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이었다. 우리 셋은 그 시간들을 지나온 역할이라, 아무래도 더욱 공감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 많았다. 그래서 시작부터 얽혀 있고 풀리지 않은 채로 무거운 맘을 갖고 임했다. '아너' 전체 색깔 자체가 오히려 그 무거운 마음이 응축되어 있는 작품이라 봤다"라고 진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그는 "그렇다 보니 박건호 감독님, 박가연 작가님 등 제작진과 처음 미팅을 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그런데 만나서 직접 얘기를 나눠 보니까 이분들이 이 드라마의 색깔과 잘 맞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제작진의 성향과 논리가 억지스럽지 않고 '아너' 성격이랑 잘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분들이라면 '아너'를 뚝심 있게 잘 만들어 줄 거 같다는 믿음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너' 출연 이유로 선배 이나영을 향한 깊은 팬심을 고백, 눈길을 끌었다. 정은채는 "제가 출연을 논의 중일 때, (이)나영 언니가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된 상태였다. 언니가 그려낼 윤라영 캐릭터가 너무 궁금했다. 사실 제가 표현을 잘 못해서, 언니한테도 이렇게 깊게 얘기한 적이 없는데 오랜 팬이다. 예전부터 너무 좋아하는 배우였기에, 제가 '아너'를 선택한 것에 언니가 큰 부분 기여를 했다. '아너'가 아니면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수줍게 얘기했다.
이나영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내 멋대로 해라'(2002)가 정은채의 '인생 드라마'라고. 정은채는 "제 또래라면 다들 아마 '내 멋대로 해라'를 좋아하고 오래 기억하고 계실 거다. '내 멋대로 해라' 속 전경(이나영 분)이 제 인생캐(릭터)이자 '추구미'였다. 어릴 때 친구들에게 자랑을 많이 할 정도로 좋아했다. 그걸 기억하는 친구들이라면, '아너'를 보고 흐뭇해할 거 같다. 언니한테는 이런 얘기 절대 못 한다"라며 '소녀 팬' 면모를 드러냈다.

'아너'가 시청자들에게 통한 비결을 묻는 말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야 한다', 이 메시지가 절묘하게 잘 표현이 된 거 같다"라고 답했다.
정은채는 "제가 생각했을 때 '아너'는 어른스러운 작품처럼 느껴졌다. '기다려준다'라는 의미에서 말이다. 그리고 우리 삶에 있어서 선과 악이 항상 공존하는데, 사실은 그 결과가 시원찮다을 때가 더 많지 않나. 그런 부분에 있어 결말도 현실적이었다. 실패가 훨씬 더 익숙한 세 캐릭터가 또다시 일어나서 '내일을 살아야 한다'를 보여줬다. 이런 의미에서 희망을 안긴 것 같고, 그런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짚었다.
또한 정은채는 "제가 강신재만큼 폭발력 있는 사람은 못 된다. 리더보다는 성실한 구성원 정도가 실제 성격이다. 그래서 강신재를 연기하며 대리만족을 느꼈다. 친구들, 직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내색하지 않고 많은 말보다 '법카'(법인카드)를 날려주는 리더였기에 그런 면들이 닮고 싶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재밌게, 맘껏 연기를 했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전작인 애플TV '파친코2'(2024), tvN '정년이'(2024)에 이어 연타석 흥행 홈런을 날린 소회는 어떨까. 정은채는 "작품이 사랑받는 건 그 작품에 임한 배우로서 가장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제 개인의 어떤 만족감을 떠나서 긴 시간 동안 제작진, 출연진이 현장에서 얼마나 고민을 하며 정말 치열에게 작업을 하는지 그 모습을 보면 '무조건 잘돼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랬을 때 결과가 좋으면 그보다 행복한 게 없는 거 같다. 다만 흥행은 하늘의 뜻이라고 본다. 중요한 건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는 거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오랜 시간 고민하고 좋은 결과를 향해서만 가고 있다"라고 공을 돌렸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라는 질문엔 "'정년이' 문옥경 역할을 연기한 후 확실히 여성 팬분들이 많이 생겼다. 아주 '격하게' 좋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웃어 보였다.

특히 86년생 동갑내기 연인 김충재가 정은채만의 '홍보 요정'을 자처, 든든하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터. 김충재는 이번 '아너' 역시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응원을 보내며, 화제 몰이를 톡톡히 했다. 김충재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디자이너로, 정은채와는 2024년부터 공개 열애 중이다.
정은채는 김충재의 '럽스타그램'을 언급하자 "제가 나오는 작품을 항상 너무 재밌게 봐준다. 아마 저보다도 더 본방사수를 많이 할 거다. 작품에 있어선 객관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솔직한 소감들을 얘기해 주는 편이다. 늘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터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김충재가 물어봐도) 스포일러는 절대로 안 해준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자친구의 공개 응원으로 인한 관심이 부담스럽진 않을까. 정은채는 "힘들게 뭐가 있겠나. (김충재의 응원이) 고맙고 행복할 따름"이라며 김충재를 향한 견고한 애정을 엿보게 했다.

숨 돌릴 틈 없이 벌써 차기작 촬영에 돌입한 정은채. 그는 SBS 새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시즌2에 합류, '대세' 행보를 이어간다. 극 중 전 경찰청 대테러팀 에이스 출신의 주혜라 역할을 꿰차, 올해 또 한 번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채는 "주혜라는 훨씬 투박하고 멋있는 새로운 여성 캐릭터인 거 같다. '아너'를 마치고 거의 2주 뒤에 첫 촬영에 들어갔다. 완전히 다른 연기를 하려다 보니까 고민되는 지점이 많다. 현장의 느낌도 완전히 정반대다. 되게 날 것 같은 현장이라, 어떻게 다르게 표현이 될지 저도 너무 궁금하다. 즐겁게 찍고 있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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