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림' '울버린'..韓美극장가 흥행 온도차②

[★리포트]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3.08.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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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을 입을 모아 한국 영화 시장을 중요성을 말했다. 인구 4800만 명의 작은 나라에서 웬만한 선진국 이상의 관객을 모으니 마냥 립 서비스라고 생각할 것도 아니다.

한국 관객과 북미 관객의 입맛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이였을까? 올해도 많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한국 극장가의 문을 두드렸지만 북미와 한국의 흥행 성적은 엇갈렸다.


한국 극장가에서 가장 찬 서리를 맞았던 작품은 휴 잭맨을 앞세운 '더 울버린'. 영화 개봉을 앞두고 휴 잭맨이 내한해 폭풍 팬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3주차까지 2위를 유지했던 '더 울버린'은 국내에서는 하루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내주고 총 107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해외 개봉국가 매출액을 비교해도 영국과 브라질에서 1800만 달러, 멕시코에서 15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국내 매출액은 696만 달러에 그쳐 8위에 올랐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한국 매출이 해외 개봉국 중 8위를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레드: 더 레전드'는 이병헌 효과를 톡톡히 본 케이스다. 이병헌이 킬러 한조배로 주연급으로 캐스팅 된 '레드: 더 레전드'는 해외 총 매출 4400만 달러 중 국내 매출이 1888만 달러에 달한다. 거의 절반의 해외 수입을 한국에서 거둔 셈이다.

'레드: 더 레전드'의 성공은 이병헌에게 공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1편이 국내에서 48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는 등 인지도가 낮았던 '레드' 시리즈였지만 이병헌이 출연하면서 국내 인지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노장들과 이병헌의 코믹연기가 입소문을 타며 장기흥행에 힘을 더했다.

'월드워Z'도 북미에서는 울었지만 한국에서는 활짝 웃은 영화다. '월드워Z'의 한국 매출은 3363만 달러. 해외 개봉 국가 중 최고치다.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거둔 러시아의 2479만 달러보다 월등히 높다.

미국에서는 개봉 첫 주 2위로 출발해 2주차에 4위까지 순위가 하락했지만 국내에서는 1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523만 명의 관객 동원의 기록을 세웠다. 역대 국내 개봉 좀비 영화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영화 관계자는 "마니아층을 노린 좀비영화가 아닌데다 가족의 이야기를 녹였다는 점이 국내 관객에게 어필 한 것 같다"며 "좀비라는 소재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관객들에게 블록버스터의 볼거리를 함께 제공한 것도 흥행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대박을 터뜨린 영화는 아니지만 '퍼시픽 림'도 북미에서 흥행 실패한 것에 비해서 국내 흥행은 평타를 쳤다. '퍼시픽 림'은 북미 개봉 당시 첫 날 2위로 출발해 하루 만에 3위, 2주차에는 7위까지 밀려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북미 수입도 9728만 달러에 그쳤다.

'퍼시픽 림'은 국내에서는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데 이어 2주차에도 2위를 지키며 253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SF대작 치고 눈에 띄게 좋은 성과는 아니지만 본국의 흥행참패에 비하면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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