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박유천..아이돌 영화출연 봇물 왜?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3.08.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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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왼쪽)과 박유천/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아이돌 가수들의 영화 출연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1일 영화계에 따르면 빅뱅의 멤버 탑이 강형철 감독의 신작 '타짜2' 출연을 막바지 조율 중이다. '타짜2'는 2006년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684만명을 불러 모은 '타짜'의 후속편. '과속스캔들'과 '써니'로 연타석 홈런을 친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기로 하면서 충무로의 눈길을 쏠렸던 작품이다. 탑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JYJ의 멤버 박유천은 봉준호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 '해무'에 승선한다. `해무`는 동명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 봉준호 감독이 제작자로 나서고 '살인의 추억' 각본에 참여했던 심성보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박유천은 선장으로 캐스팅된 김윤석과 대립하는 인물 선원 역할을 맡는다.

탑과 박유천의 영화 출연은 최근 1~2년간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아이돌 영화 출연 열풍에 이은 것이라 눈길을 끈다.

'건축학개론'의 수지를 비롯해 JYJ의 김재중이 '자칼이 온다'에, '26년'의 임슬옹, '돈 크라이 마미'의 동호, '회사원'의 김동준, '가문의 영광5'의 윤두준,손나은,황광희 등이 영화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면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FT아일랜드의 이홍기는 '뜨거운 안녕'에, 2PM 준호가 '감시자들'에 출연했으며, 소녀시대 유리도 '노브레싱'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동안 아이돌 영화출연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됐다.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영화와 기존에 기획된 상업영화에 조연 중 한 명으로 아이돌이 출연하는 경우다. 전자는 한류를 염두에 두고 기획된 경우가 많으며, 후자는 무명의 신인배우를 쓸 바엔 인지도 있는 아이돌을 쓰자는 경우다.

하지만 최근 영화계에선 아이돌 영화 출연에 대한 분위기가 사뭇 바뀌었다. 아이돌을 내세운 한류영화를 기획하는 게 아니라 기존 상업영화에 아이돌을 배우 후보군으로 당당히 포함시키고 있다.

이는 아이돌의 연기실력이 과거보다 향상된 데다 대중의 시선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아이돌이 데뷔 전부터 연기 준비를 할 뿐더러 아이돌의 연기 도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 또 20대 배우군이 적은 것도 아이돌의 연기도전에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아이돌들의 영화 출연은 신인배우들의 설자리를 잃게 만든다는 지적도 받는다. 가급적이면 신인배우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제작자들도 많다. 그러나 영화계 안에서도 아이돌 출연에 대한 이견이 갈리고 있다. 신인배우를 주조연급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나 아이돌을 신인에서 출발해 주조연급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아이돌 스타들이 배우로 성장하려 진정성을 갖고 영화에 임하고 있다는 것도 짚어야 한다. 영화내용 때문에 배우들이 출연을 꺼려했던 '26년'의 임슬옹이나 비록 연기력 논란은 있었지만 성폭행이란 민감한 연기를 한 '돈크라이 마미'의 동호, 촬영 도중 죽을 고비를 넘겼던 '포화 속으로' 탑 등 아이돌들의 노력을 폄하할 수는 없다.

현재 아이돌 배우군에선 탑이 선두에 섰다.

영화 '포화 속으로'로 신인상을 휩쓸었던 탑은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동창생'에서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탑은 신인배우를 스타로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는 강형철 감독과 작업으로 영화배우로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될 전망이다. 수지는 '건축학개론'으로 첫사랑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영화보단 TV드라마와 미쓰에이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TV드라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박유천은 스크린 데뷔작인 '해무'에서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면 배우로서 가능성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2000년대 중반 한국영화에는 아이돌들이 대거 출연한 적이 있었다.

2006년 한국영화가 1년에 100여편 이상 만들어졌을 때 신화 에릭,이민우,MC몽,하하 등 가수들의 영화 출연이 많았다. 슈퍼주니어가 총출동한 '꽃미남 연쇄테러사건'도 등장했다. 결과들은 썩 좋지 않았다. 일부를 제외하곤 대다수는 그 뒤로 스크린을 멀리했다.

지금은 사정이 또 다르다. 아이돌의 연기욕심과 영화계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과연 아이돌들의 스크린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영화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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