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젝갓알지, 15년후 더 깊어진 토크 기대할게요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8.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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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화신'에 출연한 핫젝갓알지 / 사진='화신' 방송화면


핫젝갓알지가 20대에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펼쳐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서는 1세대 아이돌들이 뭉친 핫젝갓알지 멤버 토니안, 문희준, 은지원, 데니안, 천명훈이 출연했다.


이들은 연륜이 쌓인 만큼 과거 각자의 그룹으로 활동할 시절과는 사뭇 달라진 솔직하고 화끈한 입담을 과시했다. 과거 추억은 물론 연애담이나 부동산 재벌설 등도 이제는 거리낌 없이 공개, 여기에 재치까지 더하는 여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토니안의 연애 스토리였다. 걸 그룹 걸스데이 혜리와 16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교제중인 두 사람의 이야기는 단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었다.

토니안은 공연 중 남자들이 단체로 구호를 외쳐 자세히 들어보니 '토둑놈'이라고 외쳤던 사연을 공개하고, 걸스데이 소속사에서 자신을 탐탁치 않아한다고 고백하는 등 솔직한 이야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토니안은 H.O.T로 함께 활동했던 문희준이 자신을 과거 많은 여자와 만난 '의자왕'으로 몰고 가자 "5명 정도 만났다"고 해명하며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문희준이 "나머지는 다 뭡니까. 사랑 아니었어요?"라고 깐족대자 참지 못하고 때려 웃음을 자아냈다.

천명훈은 "난 걸스데이 유라에 마음이 있다"며 토니안에게 자리를 함께 마련해 줄 것을 천역덕스럽게 요구해 웃음을 더했다.

그런가하면 문희준은 부동산 재벌설에 대해 "집값이 많이 오른 건 사실이다. 집을 오래 갖고 있으니 값이 오르더라. 어린 시절 어머니 사업이 기울면서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 살게 됐다. 그때 부모님이 단칸방에 사시는 모습을 보고 집에 집착하게 됐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야기들은 별 것 아니지만 어느덧 세월이 흘러 연륜이 쌓이고 여유가 생긴 '오빠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이날 핫젝갓알지는 그들이 지나온 시간만큼 나이를 먹은 팬들과 과거와는 또 다른 화제로 공감을 나눴다.

특히 '한 줄의 힘' 코너에서는 공개한 "자존심을 숨기는 게 최고의 노후대책이다"라는 말은 핫젝갓알지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기에 더 깊이 와 닿았다.

핫젝갓알지 멤버들은 1세대 아이돌그룹의 해체 원인에 대해 "자존심 때문"이라며 "다른 멤버보다 자신이 더 나은 것 같은데 비교가 되니 몇 년 지나다 보면 '같이 못 하겠다'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체 이유가 이 같은 개인의 자존심 때문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핫젝갓알지 멤버들은 말 한마디를 할 때에도 서로를 배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디에서도 하기 힘들었던 생활고에 대해서도 편하게 털어놨다. 천명훈은 그룹 해체 이후 빚에 시달렸음을 밝혔고, 은지원도 사기를 당해 힘겨웠던 일들을 고백했다. 데니안도 god 해체 후 라디오 DJ를 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일을 얻기 위해 일부러 사무실에 많이 찾아가 얼굴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성기 시절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은 이 때문에라도 핫젝갓알지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토니안은 "핫젝갓알지가 내 노후대책이다. 15년 정도 더 활동할까 한다"고 말해 멤버들을 폭소하게 했다.

"20대였다면 절대 못했을 얘기"라는 이들의 말처럼, 시련을 딛고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핫젝갓알지의 솔직한 이야기가 화려한 전성기 시절과는 또 다른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핫젝갓알지의 15년 후 더 깊어진 이야기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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