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사랑해서 남주나'..자극대신 공감으로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3.09.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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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가 청년 세대의 현실적인 고민에 어우러진 가족 이야기로 첫 문을 열었다.

28일 방송된 '사랑해서 남주나' 첫 회는 청년 백수 정재민(이상엽 분)과 계약직 은행 직원인 여자친구 송미주(홍수현 분)의 이야기로 시선을 모았다.


족족 입사시험에서 떨어져 심부름센터, 대리운전 등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재민은 사실 퇴직 판사인 아버지 정현수(박근형 분)의 혼외자식. 어머니의 죽음 이후 두 누나와의 사이에서도 갈등을 빚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씩씩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며 여자친구 미주에게도 끔찍하다.

미주는 아버지의 이혼과 재혼으로 주부인 새어머니와 반찬가게를 하는 어머니 홍순애(차화연) 둘을 두고 살아가는 사이. 재민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지만 자신의 변변찮은 집안에 취직조차 하지 못한 재민을 바라보며 현실적인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날 방송은 티격태격하며 결별까지 운운하던 여자친구 미주에게 재민이 돌발적으로 그냥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꺼내는 장면으로 막을 내렸다. 현실적 조건이 따라주지 않는 두 사람이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펼쳐가게 될 지 관심이 일단 쏠렸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욱 풍성한 드라마를 기대하게 했다. 소통에 서툰 무뚝뚝한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박근형, 생활력 강한 억척 아줌마 차화연은 반찬가게 손님과 주인으로 황혼 로맨스를 예고했다.

동생과 아버지를 살뜰하게 챙기는 재민의 큰누나이자 가정 생활에 치여 살아가는 아내이기도 한 유호정과 그런 아내의 사랑을 갈구하는 남편 역할의 김승수 커플 또한 흥미를 자아냈다. 한고은은 아버지가 밖에서 낳아 온 동생과 사사건건 부딪치는 냉소적인 둘째 딸로 대비를 이뤘다.

재민이 우연히 강도를 당할 뻔한 위기에서 도와주며 인연을 맺게 된 씩씩한 재벌가 딸 신다은과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삶을 알콩달콩 볶아내는 순간들을 담겠다는 각오에서 출발한 '사랑해서 남주나'는 악인 없는 드라마, 막장 없는 드라마로 이 시대 평범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녹여낸 출발로 한껏 기대를 모았다. 자극적인 설정으로 점철된 막장드라마가 이어진 주말 안방극장에서 '사랑해서 남주나'가 새롭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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