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 부부들의 힐링드라마 될까(종합)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11.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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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서준, 한그루, 이상우, 최영훈 PD, 한혜진, 김지수, 지진희 / 사진=이동훈 기자


'따뜻한 말 한마디', 제목처럼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주는 작품이 될까.

내달 2일 첫 방송을 앞둔 SBS 새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극본 하명희·연출 최영훈·제작 HB엔터테인먼트)가 상처받은 부부들을 치유하는 '힐링 드라마'를 자처해 시선을 모은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유재학(지진희 분)의 내연녀와 아내인 두 여자 나은진(한혜진 분)과 송미경(김지수 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 여자는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 내재돼 있던 욕망과 분노를 분출하며 자신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서로 갈등하고 반목하면서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은진과 미경의 모습을 통해, 결혼 생활을 하는 중이거나 결혼을 앞둔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은진 역을 맡은 한혜진은 '불륜'이라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결혼 후 '따뜻한 말 한마디'로 처음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한혜진은 한층 깊이 있어진 연기력과 세심한 표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수는 번창한 사업가 남편을 두고 동네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살던 중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는 미경 역할로 분한다. 주도면밀하게 그들 곁에 접근해 가는 미경의 복잡한 감정을 김지수가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시선이 집중된다.

미경의 남편 유재학 역할의 지진희도 기존의 남성적인 이미지를 벗고, 두 여자 사이에서 번뇌하는 한 남자로 색다른 연기변신을 예고한다. 이상우는 한혜진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바람으로 가정에 위기를 가져오는 남편으로 변신한다.

특히 '따뜻한 말 한마디'는 종합편성채널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남녀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던 하명희 작가와 SBS '다섯손가락'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최영훈 PD가 손을 잡아 더욱 기대를 높인다.

작가의 촌철살인의 대사와 최PD의 세련된 연출력이 만나,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슬아슬 외줄 타기를 하는 두 부부의 갈등을 리얼하게 보여줄 전망이다.

한편 '따뜻한 말 한마디'는 기획의도와 달리 불륜이라는 소재가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 은진과 재학이 가정이 있는 몸으로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자칫 자극적으로 보이지는 않을지 의문이 든다.

이에 대해 최영훈 PD는 29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불륜의 시작이 아닌, 불륜의 끝에서 시작하는 드라마"라며 "불륜을 건드리는 것은 부부간의 상처를 가장 첨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상처를 극복해가고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PD는 "하명희 작가님의 전작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의 연장선에서 '우리가 부부할 수 있을까'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며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 가'에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다. 제목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들어있지 않을까 한다. 제목이 자극적이지 않고 평범한데, 그처럼 소박하지만 정직한 드라마를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7월 축구선수 기성용과 결혼한 '새댁' 한혜진도 불륜 연기에 도전하게 된 소감과 이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밝혔다.

한혜진은 "불륜 자체를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불륜이라는 소재가 시발점이 돼 깨어진 가정이 회복하고 부부가 성장하는 스토리를 그리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적으로 불륜에 치중돼 있지만 오히려 전체적인 스토리를 본다면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드라마"라며 "어떻게 하면 위기에 처한 부부들이 상처를 감싸고 잘 회복할 수 있을지 팁을 주는 작품"이라고 강조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과연 시청자들에게 부드러운 위로 같은 작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혜진, 지진희, 김지수, 이상우 외에 고두심, 윤주상, 박정수, 최화정, 박서준, 한그루, 윤주희, 윤종화, 김혜나, 손화령, 이채미, 양온유 등이 출연하며 오는 12월 2일 첫 방송 한다.

최보란 기자 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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