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로 보는 2013..사건·사고 총정리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3.12.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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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고 김지훈, 장미인애, 고영욱, 고 김종학, 박시후, 이승연 /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한 해를 돌이키면 늘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단어가 바로 다사다난이다. 올해 역시 '다사다난'이라면 결코 빠지지 않는 한 해였다. 어떤 사건 사고들이 연예 면과 사회면을 동시에 장식하며 회자됐을까. 2013년을 마무리하며 테마 별로 정리해 본다.

◆연예계가 발칵..성추문 진실공방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37)의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 재판은 오는 26일 대법원 선고를 앞뒀다. 시작은 작년이었다. 지난해 미성년자 섹스 스캔들로 물의를 빚었던 고영욱은 지난 1월 추가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고, 결국 구속 수사를 거쳐 구속 기소됐다. 2012년 12월1일 오후4시40분께 서울 홍은동의 한 거리에서 귀가 중인 여중생 A양(13)에게 자신이 프로듀서라며 접근해 자신의 차 안으로 유인한 뒤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다. 고영욱은 이를 부인했으나 이미 2012년 미성년자 상대 간음 및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터라 중벌을 면하기 어려웠다. 1심에서 징역 5년에 신상정보 공개·고지 7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10년 판결을 받았다. 이후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신상정보 공개·고지는 5년, 전자발찌 부착은 3년으로 줄었으나 고영욱은 다시 이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배우 박시후(35)는 지난해 3월 20대 연예인 지망생 A씨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해 연예가를 발칵 뒤집었다. 첫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와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류 스타로서도 입지를 굳혀가던 터라 충격파가 더 컸다. 동일한 사건에 대해 양측의 입장이 완전히 엇갈렸고, 박시후 역시 A씨와 A씨 지인 B씨 등을 무고, 공갈미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맞고소했다. 이에 박시후와 고소인은 물론 지인들의 SNS메시지까지 공개될 만큼 지리한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 대질심문 등도 이어졌다. 이후 박시후와 A씨가 서로 소를 취하하며 사건은 일단락됐으나 상처는 크다. 박시후는 이후 10월께 소속사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거듭 사과하며 "강한 질타와 격려를 주신 모든 분들의 깊은 뜻을 겸허히 받들어 타의 모범이 되고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로 거듭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여성 연예인 성매매 수사 소식은 연말 연예가를 발칵 뒤집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지난 12일, 유명 여성 연예인 수십여 명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브로커 A 씨를 수사 중이라고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재력가 남성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연예인 2명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문제가 된 것은 이를 바탕으로 살을 붙인 소위 '찌라시'가 구체적인 이름과 금액까지 덧붙여 확산되면서 애꿎은 2차, 3차 피해를 불렀다. 이에 황수정 김사랑 이다해 솔비 신지 조혜련 장미인애 등 거론된 여성 연예인들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엉뚱한 쪽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악플러에 선처없다..강경대응 한목소리

악플러들에 대한 합의·선처 없는 강경 대응은 올해 연예가의 한 경향이다. 이른바 악플러들과의 전면전 양상이다. 악플러를 고소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선 스타들을 올해에만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 이영애가 자신의 가족사와 관련한 루머를 유포한 네티즌 163명을 대거 고소한 데 이어, YG엔터테인먼트가 자사 소속 가수들의 루머를 퍼뜨린 악플러를 고소했다. 송혜교 또한 악플러들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가수 백지영은 자신과 관련한 악의적 게시글을 올린 악플러를 고소했으며, 원더걸스의 소희, 미쓰에이 수지,JYJ, 나인뮤지스 경리, 슈퍼주니어 은혁 등 아이돌 가수도 마찬가지 대응에 나섰다. 최근엔 인피니트 멤버 엘과의 열애로 곤혹을 치렀던 '초콜릿녀' 김도연은 악플러에 대한 선처 없이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고소를 진행했다 합의 혹은 선처를 베푸는 '겁주기'식 대응에서 벗어난 것이 과거와의 차이다. 악성 댓글이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는 데 연예가가 뜻을 함께 한 셈. 뿌리를 뽑지 않으면 암처럼 퍼져가는 악플, 루머의 나비효과 역시 연예가의 적극 대응을 불렀다.

◆1년 내내 이어진 프로포폴 공방

여성 연예인들의 향정신성 수면유도제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 사건은 올 한 해 내내 이어지다시피 한 사건이었다. 배우 장미인애(29)와 이승연(45)이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첫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이 지난 1월 24일, 이어 박시연(34)과 현영(유현영, 37)이 2월 추가 조사를 받았고 3월부터 당장 공판이 시작됐다. 투약 횟수가 비교적 적었던 현영이 약식 기소되고 3명 여배우들의 재판이 비교적 빠르게 시작됐지만 참고인과 피고인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다른 주장이 제기되면서 무려 12차까지 재판이 이어졌다. 결심도 몇 차례 미뤄져 선고가 난 것은 2013년이 끝나가는 11월 25일이었다. 재판부는 장미인애, 이승연, 박시연에 대해 각각 징역 8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각기 수백만원대의 추징금을 물렸다. 재판부는 "아름다움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시술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며 "과유불급으로 소탐대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왜 웃음이 나지..유세윤의 음주운전 자수

올해의 황당 사건을 뽑는다면 1위는 바로 이 일이 아닐까. 개그맨 유세윤(33)이 지난 5월 술에 취한 채 경찰서로 가서 음주운전을 자수한 사건은 두고두고 세간에 회자됐다. 서울 강남에서 회식을 마치고 약 30km 정도 운전해 일산까지 간 그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며 경찰서 앞마당까지 차를 몰고 가 음주운전을 했다며 자수했고, 경찰은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그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 일로 유세윤은 '라디오스타'를 비롯해 출연중 이던 프로그램에서 전부 하차했다. '뼈그맨'이라고 불리는 재기발랄한 개그맨이 벌인 이 황당한 사건을 두고 호사가들의 추측이 난무한 것은 당연지사. 이에 대해 유세윤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답은 아주 심한 주사가 아닐까"라며 "어중간하게 술을 먹었으면 못 갔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논란의 연예병사,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국방부 홍보지원대원, 이른바 연예병사 논란 또한 올해 연예계를 달군 빅 이슈였다. 시작은 뜻밖에도 지난해 1월 1일 터져 나온 톱스타 비(정지훈, 31)와 김태희의 열애였다. 연예병사로 복무중이었던 비가 틈틈이 김태희와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비의 복장과 영외 활동은 곧 논란의 대상이 됐고, 그는 군인복무 규율 위반으로 7일간의 근신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연예병사들의 휴가, 복무 환경, 복무 태도 등과 관련한 특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기름을 부은 것은 SBS 탐사보도프로그램 '현장 21'의 지난 6월 고발 보도. 이들은 연예병사들의 복무 실태를 공개하겠다며 방송 전부터 떠들썩한 홍보에 나섰고, 방송에는 일부 연예병사가 지방 행사를 마치고 안마시술소에 가려다 돌아오는 모습이 포착돼 공개됐다. 여론이 들끓은 것은 당연지사. 결국 가수 세븐(이동욱, 29)과 상추(이상철, 31)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총 7명의 연예병사가 영창 신세를 졌다. 동시에 국방부의 연예병사 제도 또한 전격 폐지됐다. 시행 16년만의 일이다.

◆사설 스포츠토토..불법도박의 덫

검찰의 사설 스포츠토토 조사로 불거진 불법도박 문제는 2013년 연예가, 특히 방송가를 휘감은 이슈이기도 했다. 지난 1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4월 방송인 김용만(46)이 불구속 기소되며 연예인 불법도박 문제가 수면 위에 떠올랐다. 그 뒤에도 떠돌던 연예인 불법도박은 문제는 지난 11월 이수근(38), 탁재훈(45), 토니안(안승호, 35), 앤디(이선호, 32), 붐(이민호, 31) 등의 무더기 검찰 조사로 이어졌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해외 스포츠 우승팀에 돈을 거는 이른바 '맞대기'에 대한 경각심이 크지 않았기에 동호회, 연예병사 복무 도중 도박에 빠져든 게 화근이었다. 지상파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이던 방송인들이라 충격파가 더 컸다. 이들 대부분은 곧장 진행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을 선언했다. 그 결과 김용만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비교적 액수가 적은 앤디, 붐, 양세형이 약식 기소됐으며, 나머지 세 사람은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모두에게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오는 27일 선고 공판이 진행된다.

◆자살, 사고.. 안타까운 죽음들

지난 12일 호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룹 투투, 듀크 출신의 김지훈(40). 그를 비롯해 올해에도 여러 스타들이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안겼다. 김지훈처럼 우울증으로 세상을 등진 스타들이 특히 여럿이었다. 지난 1월에는 야구선수 출신이자 두산 베어스 코치를 지낸 조성민(40)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남겼다. 전 아내인 고 최진실, 그 동생인 고 최진영에 이은 가족의 잇단 자살에 모두가 가슴을 쳤다. 3월엔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 출연했던 탤런트 김수진(38), 6월엔 가수 양수경의 남편인 변두섭(54) 예당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지난 7월에는 한국 드라마의 거장인 김종학(62) PD가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이밖에 지난 5월 god 출신 가수 겸 연기자 손호영(33)은 자신의 자동차에서 여자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뒤 장례를 마치고 자살을 시도해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고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스타들도 있었다. 탤런트 겸 연극배우 강태기(63)가 지난 3월 지병으로 세상을 등졌고, 지난 6월엔 원로 개그맨 남철(84)이 지병인 당뇨 합병증으로 숨져 후배 개그맨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 닮은꼴로 고초를 치렀던 탤런트 박용식(67)은 지난 8월 유비저균 감염으로 숨졌다. 고 박용식은 영화 촬영을 위해 캄보디아에 갔다가 균에 감염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10월에는 가수 로티플스카이로 활동하던 김하늘이 25살의 나이에 뇌종양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밴드 들국화의 드러머 주찬권(58)이 쓰러져 숨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27년만에 나오는 들국화의 새 앨범 발매를 앞둔 갑작스러운 죽음에 팬들의 안타까움이 더 컸다.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지난 6월에는 MBC 개그우먼 함효주(29)가 귀가 길에 차량에 치여 숨졌으며, 8월에는 배우 겸 연극연출가 백원길(42)이 낚시 중 사고로 익사했다. 11월에는 SBS 개그맨 전영중(27)이 오토바이 사고로 숨졌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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