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큼녀'vs'응급남녀'..이혼男女 물고뜯는 재미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4.03.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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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남녀', '앙큼한 돌싱녀' 포스터/사진=tvN, MBC


최근 안방극장에 돌싱녀, 돌싱남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한 때 줌마렐라(아줌마와 신데데렐라가 합친 의미)가 드라마 주인공으로 대세였다면 이제는 주인공들의 이혼과정과 그 후의 모습을 실감나게 다룬다. 케이블채널 tvN '응급남녀'(극본 최윤정 연출 김철규)와 MBC '앙큼한 돌싱녀'(극본 이하나 최수영·연출 고동선 정대윤)가 그 주인공이다. 시청자들은 이혼 후 남남이 된 캐릭터들이 물고, 뜯고, 합치는 재미를 느낀다.

◆ 혈압상승 로맨스 '응급남녀'


지난 1월24일 방송된 '응급남녀'는 6년 전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했지만 콩깍지가 벗겨진 뒤 이혼을 택한 오창민(최진혁 분)과 오진희(송지효 분)가 주인공이다.

원래 의대생이었던 오창민과 이혼 후 악을 쓰고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오진희가 응급실에서 늦깎이 인턴으로 재회했다. 서로가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만 병원이란 특수한 공간, 환자들이 등장하면서 내면의 성장을 겪는다. 시청자들은 오진희와 오창민 둘 다 이입하게 된다.

'응급남녀'는 오창민이 오진희의 진심을 알고 다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기점으로 본격 전개를 시작한다. 오진희에게는 선배 국천수(이필모 분)가 다가온 상황. 세 사람이 환자도 살리고 사랑도 살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작품은 '케드'(케이블드라마)라는 강점을 살려 지상파와 또 다른 감각적인 영상, 상황 설정 등이 고루 갖췄다. 여기에 빠른 전개로 시청 층을 흡수했다.


김철규PD가 "연출자 입장에서 봤을 때 현재까지 완성도 있고 유쾌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당부한 만큼 현재까지 아픔을 유쾌함으로 승화시켰다.

◆ 재기 발랄 로코 '앙큼한 돌싱녀'

'앙큼한 돌싱녀'는 이혼 후 백마 탄 왕자가 된 전 남편 차정우(주상욱 분)와 다시 잘해보려는 나애라(이민정 분)의 고군분투가 중심이다. 배우들의 변신이 돋보인다. 지적인 실장님 이미지로 각인됐던 주상욱이 가발을 쓰고 2% 모자란 고시생과 잘 나가는 CEO를 오가는 모습을 연기한다. 이민정 역시 청순 가련한 모습에서 억척스러운 돌싱녀로 돌아왔다.

또한 작품에는 나애라에게 귀엽고 잘 생긴 연하남 국승현(서강준 분)이 재력, 외모를 갖춘 인물로 등장한다. 메인 러브라인 외에도 제2의 러브라인의 등장은 타겟 시청자 층인 2040세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보는 재미가 확실한 드라마임을 드러낸다.

'응급남녀'와 차이점이 있다면 전 남편의 출세라는 것과 보다 현실적인 부분이다. 사회적으로 이혼률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나애라에게 붙여진 돌싱녀라는 타이틀로 인한 주위의 차가운 시선, 경제적인 어려움 등 여러 상황을 담아낸다.

김성희 기자 shinvi7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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