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분 맹활약' 박지성, "선수로서는 망한 경기..그래도 기뻐"

수원월드컵경기장=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05.2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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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오른쪽)이 교체 아웃 순간, 팀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OSEN





자신의 고향인 수원 홈 팬들 앞에서 고별경기를 펼친 박지성(33)의 마음속에는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박지성은 2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친선경기서 아인트호벤 소속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6분까지 51분간 활약했다. 아인트호벤은 수원 김대경에 결승골을 헌납하며 패했지만 박지성은 젊은 선수들의 귀감이 되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박지성은 "오랜만에 경기 해 기쁘다. 선수생활 때의 모습으로 따지면 망한 경기다(웃음). (결과가)중요한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다행이다"라며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박지성의 응원가로 가득 찼다. 당시 박지성은 관중들을 향해 두 손을 들어 박수를 치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네덜란드가 아닌 한국에서 응원가를 들으니 기분이 색다르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하프타임동안 공개된 자신의 역대 하이라이트 영상에 대해선 "좋은 부분만 나왔다. '저때는 정말 잘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승리를 챙긴 수원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박지성은 "정식경기가 아닌 점, 또 아인트호벤 선수들의 시차적응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수원은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줬다. K리그가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다소 적었던 관중에 대해선 "1만 5000명 정도의 관중 앞에서 뛰는 것은 일본에서 뛰었던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수원에서 홈경기를 할 때도 이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는 것으로 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며 "그래도 1만 5000명의 팬이 경기를 지켜봐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지성은 '과거 대표팀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을 받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할 것이다. 내가 도와줄 건 더 이상 없다. 뛰어난 선수들이 모인만큼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박지성은 이틀 뒤인 24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한국투어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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