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식의 돌직구] 김성근감독 거취 '태풍의 눈'

김소식 스타뉴스 객원해설위원 / 입력 : 2014.10.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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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야구인 김소식(71) 전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이 스타뉴스를 통해 돌직구를 날린다. 야구인 김소식은 야구명문 부산고의 '원조스타'다. 이후 상업은행- 해병대를 거치면서 투수로 맹활약했고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특유의 허스키보이스를 앞세워 해설위원으로서 그라운드를 달궈왔다. 전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으로서 야구행정에서도 열정을 불태웠던 베테랑 야구인 김소식. 그가 전하는 '소식'을 들어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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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올해 한국 야구는 국제무대에서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개최된 리틀야구월드시리즈에서 우리 대표팀은 1985년 이후 29년만의 우승을 차지했고 태국 방콕에 열린 제 10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 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2-1로 제압하고 2009년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올라섰다.

무엇보다 만 12세 미만의 리틀 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은 대단한 업적이다.


항상 일본과 비교하게 되지만 일본의 등록 팀 수는 약 2000여 팀에 달한다. 그런데 우리 한국의 리틀 연맹에 등록된 팀 수는 150 여개 팀에 불과하다. 내용적으로는 여러 어려움이 있기는 하나 이만큼 급성장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우리 리틀 팀들은 자율적으로 각자의 회비로 운영하고 주 2회 정도 연습한다.

프로야구의 인기와 국제무대에 나서 보여주는 국가 대표팀의 활약으로 창단 신청이 부쩍 늘어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놀이마당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특별한 지원 없이 공부하며 운동하고 순수하게 야구를 즐기는 무대가 아마추어이다. 그렇게 운동하다가 타고난 소질이 발견돼 선수가 되고 싶어도 중학교 진학은 쉽지 않다. 또한 회비로 운영하는 관례로 학부형과 감독간의 팀 운영권에 관한 마찰 등이 때로는 문제가 되기도 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한국리틀야구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정말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월드시리즈 참가는 각 지역 대륙별 예선을 치러 16팀이 출전자격을 획득하여 참가한다.

이러한 면에서는 아시아 지역 국가만이 참가하는 청소년대회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은 대단한 쾌거이다. 리틀 연맹의 한영관 회장과 관계자들의 노력과 헌신에 n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아시아 청소년 우승, 프로야구 선수가 참여해 얻은 아시안 게임의 금메달은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서 정말 다행스럽다.

아시안 게임으로 잠시 중단 됐던 프로야구가 다시 시작돼 각 팀들은 시즌 마지막 불꽃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특히 가을 축제 참여가 이미 확정된 삼성, 넥센, NC를 제외한 나머지 티켓하나 확보하기 위한 4위권 싸움은 LG, 두산, SK 3팀 모두 서울과 수도권 팀이어서 그야말로 자존심을 건 혈전이 펼쳐지는 중이다.

이제 각 팀 128게임 중 약 1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승차도 1-2게임 이내이기 때문에 중위권 감독들의 잠 못이루는 밤은 깊어지고 있다.

또한 야구의 도시임을 자랑하는 부산의 롯데도 포스트시즌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시리즈 9번 우승의 위업을 이룬 전통의 KIA, 명장 김응룡 감독의 한화는 안타깝게도 탈꼴찌를 위한 마지막 자존심 사수에 총력전을 펼친다.

해태와 삼성에서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대기록을 세운 명장 김응룡감독과, 한국야구 최고 투수 출신인 선동렬 감독이 올시즌 최하위팀들의 지도자라는 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제 몇 게임 남기지 않은 페넌트레이스 막판의 결과는 성적과 순위도 기록으로 남지만 또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성적과 상관없이 감독들이 대거 교체되는 잔인한 비시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위 3개 팀의 감독들과 김기태 감독의 중도 사퇴로 교체된 LG 양상문 감독을 제외하고 모두가 좌불안석이다.

LG 2군 감독과 롯데를 리모델링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재정비해 4위까지 끌어 올리며 포스트 시즌 진출까지 가능하게 만든 양상문감독은 LG 팬들을 즐겁게 만들며 다음 시즌도 기대하게 한다.

특히 감독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고양 원더스의 해산으로 김성근 감독의 거취문제가 태풍의 눈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전에 종편 TV에 출연한 김성근 감독은 야구발전에 관한 자신의 고언들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나 야구계에서 싫어하고 구단 고위층과 트러블이 되기도 해서 야구계를 떠날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계나 기자들로부터 들리는 말로는 일부 측근들이 이 팀 저 팀 노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예의를 중시하는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상 믿기 어렵기도 하다.

어쨌든 오프 시즌을 눈앞에 둔 감독들은 물론 감독 자리를 노리는 모든 지도자들에게 김성근 감독의 존재는 항상 위협적으로 느껴질 듯하다.

중위권이나 하위권 감독 모두 팀 성적과 개인의 거취문제가 불투명 하다. ‘밤새 안녕하십니까?’라고 묻게 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그럴수록 야구팬들은 더욱 즐겁기만 하다. 모두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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