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싱어송라이터 이전 '매력 보컬리스트다'

[길혜성의 뮤직 유니버스]⑦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4.10.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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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 사진제공=뮤직팜


'감성 발라드계의 대가' 김동률(40).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전람회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뒤 21년째 국내 가요계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존재 중 한 명이다.

김동률은 음악에 대해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접근, 고급스러운 결과물을 탄생시키지만 대중성은 잃지 않는다. 그의 음악적 능력, 열정, 경력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고상한 척하며 대중을 가르치려, 혹은 위에 서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게서 이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김동률은 음악에 관한 한 소문난 완벽주의자라 자신에겐 엄격함을 띠며 창작을 할 지언 정, 이 과정을 통해 탄생한 노래들은 대중들에 어렵지 않게 다가간다. 김동률의 노래를 들을 때면 그의 치열한 노력 덕에, 마치 고급 음식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로 재탄생했다는 느낌도 갖게 만든다.

방송 출연이 거의 없는 김동률이 신곡들로 의외의 대중성을 띠는 이유는, 이처럼 열정적인 창작 작업을 통해 많은 팬들이 공감하며 들을 수 있는 감성 멜로디를 만들어 내서다. 자신이 부르는 곡 모두를 작사 작곡하는 김동률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이 빛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빼어난 작사 작곡 능력은 가끔 김동률의 한 가지 출중한 매력을 간과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 매력이 대중에게 그를 가까이 가게 만드는 가장 큰 배경이 될 수 있는데도 말이다. 바로 보컬리스트 적 측면이다.


이달 초 김동률은 솔로 정규 6집 '동행'을 발표했다. 3년만의 정규 앨범으로, 타이틀곡은 '그게 나야'다. 기승전결이 뚜렷하며 그만의 감성 멜로디가 돋보이는 '김동률표 발라드'다. 이 곡은 발표 직후부터 여러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김동률과 대중들이 가까운 관계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김동률은 남자의 묵직한 보컬로 '그게 나야'를 소화했다. 첫 음의 목소리만 들어도 김동률 노래인 줄 확실히 알 수 있다.

도입부에서는 중후한 보컬이 귀에 쏙 들어온다. 특히 후반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처절한 감성 고음까지 선보이며 마치 1994년 전람회 1집 타이틀곡 '기억의 습작' 하이라이트 부분 보컬을 스스로 오마주한 느낌까지 준다. 팬들이 깊이 빠져들 수 밖 없는 이유다.

이렇듯 김동률은 '취중진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사랑한다는 말' '다시 시작해보자' 등 지금까지의 히트곡들은 물론 이번 '그게 나야'에서도 중후하고 묵직한 저음과 고음으로 대중들의 가슴을,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어떤 가수보다 깊게 후볐다. 그래서 그는 매력 있는 보컬리스트다.

여기에 김동률은 빼어난 보컬리스트가 갖춰야할 수준 높은 곡 해석 능력도 지녔다. 물론 자신이 직접 곡을 쓰기 때문이다.

우리 가요계에서 작사 작곡도 하며 노래도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는 곧 뮤지션으로 통하며, 가창에 보다 주력하고 비중을 두는 보컬리스트보다 높게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수준급 보컬리스트는 그 어떤 곡도 작사 작곡가의 곡이 아닌, 자신의 노래로 만드는 힘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곡이 대중들과 만나는 최종 지점이 바로 보컬과 가창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김동률은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이전에 개성 있고 매력 넘치는 보컬리스트가 먼저 일 수도 있다.

가볍지 않은 '보컬리스트' 김동률. 그의 중후하고 묵직한 목소리를 만끽할 수 있는 올 가을이 즐겁다. 김동률은 오는 11월1일부터는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9개 도시를 돌며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갖고 자신의 보컬을 팬들에 직접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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