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넥센, 선발 '쇼다운'으로 시작해 마무리 '불쇼'로 끝났다

목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10.0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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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동점을 허용한 손승락. /사진=뉴스1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쳤다. 양 팀 선발 밴 헤켄과 밴덴헐크는 호투를 선보이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승부의 향방은 마무리의 불쇼에 의해 갈렸다.


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선발 밴 헤켄의 호투와 9회말 터진 이택근의 끝내기 포수 앞 내야안타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전적을 7승 1무 8패로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비록 밴 헤켄이 20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타선의 힘으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양 팀 선발 밴 헤켄과 밴덴헐크는 팽팽한 투수전을 선보였다. 밴덴헐크가 비록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투구내용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밴 헤켄은 이날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8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비록 불펜이 승리를 날리며 시즌 20승 고지는 점령하지 못했지만, 이날 밴 헤켄의 투구는 삼성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날 밴 헤켄은 6이닝까지 던진 가운데 4개 이닝이 삼자범퇴였다. 삼성 타자들은 밴 헤켄의 속구와 커브 조합 앞에 이렇다 할 공략법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양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넥센 입장에서는 승리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를 한 장 손에 쥔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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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말 끝내기 스퀴즈 번트를 내준 임창용. /사진=뉴스1







밴덴헐크는 7이닝 4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기록했다. 자칫 패전투수가 될 수도 있었지만, 팀 타선이 늦게나마 터져주며 패전의 위기는 모면했다. 하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을 뿐, 투구내용 자체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에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는 경우가 많았다.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적시타는 딱 1개였다. 이마저도 포수 이지영의 포구만 정확했다면, 점수를 내주지 않을 수도 있었다. 두 번째 실점 역시 수비의 도움이 아쉬웠다.

이처럼 두 선발 투수는 팽팽한 대결을 선보였지만, 승부의 향방은 밴 헤켄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는 9회에 요동쳤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2실점하며 3-3 동점이 됐다.

하지만 넥센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넥센은 연장 10회말 서건창이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시켰고, 삼성의 포수 패스트볼이 나오며 1사 3루가 됐다. 그리고 여기서 이택근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넥센이 승리를 가져갔다.

손승락과 임창용은 모두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들이다. 하지만 손승락이 5개의 블론세이브, 임창용이 9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하는 등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는 평가다. 그리고 이날 두 투수는 또 한 번 아쉬운 투구를 선보였다. 선발진의 팽팽한 투수전이 경기 후반 급작스럽게 요동치고 말았다. 손에 땀을 쥐게 한 승부임은 같았지만, 선발의 호투가 불펜의 난조에 다소 가려진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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