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식의 돌직구] 여자축구, 이 기특한 낭자군을 지원해야 마땅치않은가!

김소식 스타뉴스 객원해설위원 / 입력 : 2014.10.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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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4강전 남북대결서 추가시간 북한의 결승골을 허용하고 낙담하는 여자축구 선수들./사진 AFPBBNews=뉴스1


배우 최민수는 서울올림픽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역도의 전병관이 금메달을 들어올리는 순간의 강렬한 눈빛을 언급한바 있다.

그 순간 전병관의 눈빛은 마치 세계를 들어올릴 기세를 담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 서울 올림픽의 현장에 필자 역시 야구해설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으나 돌이켜볼때 특별히 강렬한 기억은 없었던듯 싶다.

하지만 지난 4일 폐막한 아시안 게임에서는 그저 관중으로 참여했을뿐임에도 오래도록 각인돼 잊혀지지않을 순간이 있었다. 바로 인천 문학구장서 남과 북이 맞붙은 여자축구 4강전 분패의 순간이다.

비록 남자 축구가 종료 1분을 남기고 터진 결승골로 짜릿함을 선사했지만 그 기쁨으로도 여자 축구의 분패에 대한 아픔을 상쇄할 수는 없었다.


다소 실력차는 느껴졌다.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경기는 대등하게 진행됐다. 그리고 마지막 추가시간에 허용한 뼈아픈 실점 장면. 결국 1-2로 패하고만 그 순간 허탈함에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쏟아내는 태극 여전사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지금 이 순간에도 뛰어 들어오는 북한 선수에게 골키퍼가 각을 좁히며 대시했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더하여 그 패전의 순간, 그라운드를 누비던 여전사에서 한순간에 연약한 소녀로 돌아오고만 선수들에게 그순간이 트라우마가 되어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염려도 된다.

우리나라 여자 축구의 역사는 길지않다. 여자축구 연맹도 2001년에서야 출범했다.

그렇게 짧은 역사이지만 2010년 FIFA 주관 세계여자월드컵 17세이하 대회 우승, 또한 20 세이하 대회 3위에 이어 광저우 아시안게임, 인천아시안게임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눈부신 개가를 올렸다.

우리가 이제 막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된 여자축구 강국 중국은 선수가 약 5만, 일본이 3만을 넘는다고 알려져있다.

특히 세계 최강 그룹인 미국 독일등은 여자축구 인구가 대단하고 또한 여자축구 리그도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한다.

지난주 WK 축구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플레이오프전이 열린 충북 보은과 강원도 화천을 찾아 직접 경기를 관전했다. 플레이오프 승자인 고양대교와 인천현대제철간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 화천경기는 1:0으로 현대제철이 승리했다. 최종전은 10월20일 인천 축구 전용구장에서 열려 1,2차전 스코어 합계로 챔피언을 결정한다.

보은,화천군민은 각 약 3만~3만5천인데 경기마다 1천~2천여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하는 모습들이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지자체장들의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또한 대단했다.

군단위의의 체육 시설로써는 관리가 잘되어있고 특히 그라운드의 천연잔디는 밟기 조차도 조심스러울 정도로 관리가 완벽했다. 또한 대회 운영도 매끄러웠다

현재 여자축구연맹에 등록된 전체팀은 현재 72 팀(실업 7, 대학 9, 고교 14, 중등 19, 초등 23)에 불과하다. 하지만 연맹의 꾸준한 활동으로 신규팀 창단은 계속 늘어나고있는 추세다.

연맹의 김정선 사무국장은 특히 유소녀 축구 클럽에 대한 높은 관심과 활성화 방안을 두고 신중히 숙고 중이라고 말한다,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클럽에 대한 육성과 지원은 제도적 장치나 실제 현황등 타 협회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모범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연맹은 축구협회와 외국의 우수한 유소녀 클럽 운영들을 참고하여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다.

특히 인프라 문제인 축구장 시설은 축구협회와의 긴밀한 협조로 해소할수있다 생각한다.

이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정책적 지원이다.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지원만으로도 여자축구는 9월 19일 현재 FIFA 랭킹 17위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경우 빠르게 10위 이내의 정상급 그룹에 합류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13일 현재 FIFA랭킹 63위인 남자 축구의 위상을 감안하면 현재 여자 축구의 위상이 대단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오규상 회장등 집행부의 저변 확대를 위한 적극적 활동으로 고려대학의 여자 축구부 창단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한국 여자축구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학의 팀 창단은 각급 학교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뿐만 아니라 라이벌인 연세대학까지 합류하게 되면 크나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된다. 선수 수급등의 현실적 문제가 있긴하나 향후 각 대학들의 대승적 결단으로 여자 축구부 창단이 활성화되면 여자 축구 역시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점은 TV중계를 비롯한 매스컴의 관심이다.

한국여자 축구 최고의 스타 지소연은 영국의 첼시 레이디스에서, 박은선 역시 러시아의 로시얀카WFC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고있다.

이들에 상대적으로 가려져있지만 국내에도 여민지를 비롯, 2013 AFC 올해의 유망주로 지명된 장슬기, 4년전 U-17 우승 당시 주역들인 이금민 김민지 이소담등 스타성을 확보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 어린 낭자들이 좀 더 분발할 수 있게 밀어주고 끌어준다면 이들은 얼마남지 않은 2015년 6월 캐나다 토론토 세계월드컵 대회를 통해 세계에 한국 여자축구의 위상을 떨치는 활약으로 화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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