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식 관전평] LG의 승리, 큰경기에선 역시 경험이 중요했다

김소식 객원해설위원 / 입력 : 2014.10.2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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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더가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비로인한 이틀 간의 휴식이 2차전 승부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기 전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양했다.


LG는 집 떠난지 9일째 호텔생활로 특히, 이틀동안 내린 비로인해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경기전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거워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무거웠던 컨디션은 LG의 백전노장 톱 타자 정성훈이 볼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1-2)에서 에릭의 4구째 145km짜리 속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깨끗이 씻어냈다. 이 홈런은 정성훈의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4번째 '1회 선두타자 홈런'였다.

역시 큰 경기의 해결사는 백전노장의 몫임을 증명한 한방이기도 했다.


NC 선발 에릭은 홈런을 허용한 후 특유의 강속구로 3회까진 54개의 투구 수로 호투 했지만 4회 또다시 스나이더에게 불운의 두 점 홈런을 맞고 강판 당했다. 1차전 이재학이 호투하다 순식간에 무너지듯 에릭 또한 같은 상황이었다.

2차전 역시 능력도 능력이지만 경험의 주요성을 절감하게 한 경기였다.

NC는 4회 이후 8회까지 이길 수 있는 여러 번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병살타와 주루 플레이 미숙으로 패전을 자초했다. 특히 6회 1사 1,2루의 황금 같은 기회에서 벌어진 팀의 대주자 전문 이상호의 3루 도루실패는 NC 덕아웃의 분위기에 완전히 찬물을 뿌리고 말았다.

바로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는 시점에서의 무리한 도루시도는 한마디로 생각하는 야구와 거리가 먼 일종의 본헤드 플레이었다.

이후 몇차례의 기회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 순간이 결정적인 NC의 패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양상문 감독은 3-1로 앞선 7회 신정락을 투입하며 승기를 굳히려했다. 신정락이 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2사 1,3루의 위기를 남긴 채 내려오고 말았지만, 다음 올라온 이동현이 위기를 넘겨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LG 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비록 신정락 카드는 실패했지만 감독으로선 승리를 지키기 위해 ‘가장 좋았던 선수’를 기용함은 당연했고 예상이 틀려지는 순간 바로 이동현을 투입, 승리를 사수한 마운드 운영은 칭찬할만하다.

양감독은 8회 2사 주자 1,2루의 위기 상황, 상대타자가 경험이 풍부하고 승부 근성이 뛰어나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영리한 좌타자 이종욱임에도 이동현에게 믿고 맡겼다. 이미 불펜에선 봉중근이 충분히 몸을 풀고 있었음에도 말이다.한방이면 역전이 가능한 위기상황에서 봉중근을 투입했다면 결과가 좋지못해도 면피는 될 수 있었는데 밀어 붙이는 장면을 보며 감독이 선수를 믿는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절감했다.

반면 NC는 한마디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9회 1점차로 추격하던 NC는 LG의 마지막 공격에서 평범한 2루 뜬공을 2루수 박민우가 라이트 속으로 들어간 공을 잡지못하는 어이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첫번째 운이 없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번째로는 LG주자 문선재가 아웃 카운트를 2사로 착각하고 열심히 달려 귀한 한 점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NC에겐 불운의, LG에겐 행운의 본헤드 플레이였다.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이렇듯 실수가 상황에 따라 행운과 불행으로 갈리기도 한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양팀 감독의 투수 총동원령으로 혈전을 전개했으나 행운의 여신은 양상문감독에게 미소를 보냈고 또한 1차전과 같이 스나이더, 최경철, 그리고 김용의가 선발 우규민과 함께 수훈 선수들이라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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