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해철측 기자회견, 변호사 "장천공, S병원 수술에서 발생 추측"

안성(경기)=길혜성 기자 / 입력 : 2014.11.05 17:34
  • 글자크기조절
image
故 신해철 영정 /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신해철(46) 측이 고인의 사망과 관련, S병원과 쟁점 부분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고인의 유족과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5일 오후 고인의 유골을 경기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한 뒤 이곳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유족 대표 격인 고인의 매형 김형열씨, 김재형 KCA엔터테인먼트 이사, 유가족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서상수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서상수 변호사는 "고인은 2009년 S병원이 원장이 운영했던 다른 병원에 연성 식도염으로 내원했고 원장의 권유로 위밴드 수술을 받았다"라며 "최근 진료 기록을 통해 2012년 S병원에서 담석 수술 전후 위밴드를 모두 제거한 것을 확인, 위밴드는 사망과 관계가 없다고 보며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상수 변호사는 "유족 측은 S병원 측에 10월17일부터 22일까지의 병원 CCTV와 복강경과 위 축소 수술 등의 동영상을 달라했고, S병원 측은 공식 절차를 밝으면 주겠다고 했지만 이후 수술 동의서 및 수술 기록 등을 주지 않았다"라며 "S병원 간호사는 유족들에 '원장님이 하는 수술은 기록을 잘 남기지 않는다'라고 말했고 경찰도 압수수색 때 수술 동영상이 없다고 했지만, 저희는 있다고 보며 경찰이 분석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서상수 변호사는 "S병원에서 복부 수술을 하기 전 장 천공이 없었다"라며 "서울아산병원 수술 때는 장 천공이 있었으므로, 장천공은 10월17일 S병원에서 수술시 발생했을 수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상수 변호사는 "신해철은 S병원 수술 후 복통이 심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라며 "이 사건의 경우 고인에 대해 위 축소술을 하면서 장 천공이 발생했는지, 수술 이후 장 천공 등에 대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고인에게 심정지가 왔을 때 응급처치는 제대로 진행됐는지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조만간 S병원을 상대로 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 신해철의 유골은 이날 오후 경기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됐다. 유족들 및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신해철의 유골이 추모관에 자리하는 모습을 또 한 번의 큰 슬픔 속에 지켜봤다.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씨는 어린 딸과 아들의 두 손을 꼭 잡고 유골함을 따라가 안타까움을 더했다.

신해철의 유골은 이날 일단 유토피아 추모관 실내에 안치됐고, 조만간 야외 봉안묘로 옮겨져 영구 안치된다.

앞서 신해철의 시신은 이날 오전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유족들의 오열 속에 화장됐고, 이후 유골은 고인이 생전 음악작업을 했던 경기 분당 수내동 작업실 등을 들른 뒤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됐다. 이날 유토피아 추모관 주변에는 팬들의 '고 신해철님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란 문구의 추모 플래카드도 자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고 신해철의 빈소에서 울려 퍼졌던 고인의 1999년 발표곡 '민물장어의 꿈'은 추모관에서도 다시 한 번 들려졌다.

고인의 발인은 지난 10월31일 진행됐지만, 동료 가수들 및 유가족들이 고인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결정하면서 화장이 미뤄졌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 당초 알려진 소장 내 천공 외 심장을 둘러싼 심낭에 천공이 추가로 발견됐다.

고 신해철은 지난 10월17일 서울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가슴과 복부 통증으로 인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그 달 22일 병실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다. 심폐소생술을 받고 혼수상태로 서울아산병원으로 후송된 고 신해철은 곧바로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수술 5일 만인 10월27일 오후 8시 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생을 마감했다.

경찰은 신해철에게 장협착 수술을 진행한 S병원을 압수수색해 확보된 자료와 부검 결과를 토대로 신해철이 심정지에 이르기까지 병원 측의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와 수술 후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는지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
기자 프로필
길혜성 | comet@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길혜성 스타뉴스 연예국 스포츠유닛 유닛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