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김소식 관전평] 넥센 9회 2사후 투수교체.. 최선이었나?

김소식 객원해설위원 / 입력 : 2014.11.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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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2사 후 한현희가 박한이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모자를 매만지고 있다. /사진=OSEN





목동구장의 한국시리즈 3차전은 한마디로 각본 없는 한편의 멋진 드라마였다.


구장 규모와 양 팀의 화력을 고려했을 때 활발한 타격전이 예상 됐으나 의외로 명품 투수전의 양상으로 전개됐다.

페넌트레이스가 끝난 후 약 20여일의 휴식을 취한 삼성 선발 장원삼은 0-1로 뒤진 7회 1사까지 97구를 던지며 3피안타 6탈삼진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로티노에게 맞은 홈런 1개가 뼈아팠지만 깔끔하게 넥센 타선을 제압했다

넥센의 선발 오재영도 5회까지 84 투구수에 2안타만을 허용했다. 볼넷을 3개를 허용하며 제구 불안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행운이 뒤따라 실점은 피할 수 있었다.


이날 삼성은 1회 2사후 채태인의 볼넷과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 박석민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의 찬스에서 이승엽이 중견수 플라이로 득점 기회를 무산 시키며 심상찮은 전조를 보였다.

삼성은 4회 2사 1,2루에서 오재영의 견제 실책으로 1,3루의 기회를 얻었으나 김상수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되며 다시 한 번 득점기회를 놓쳤다.

0-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삼성은 8회 1사후 최형우의 안타 출루때 2차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했던 박해민을 대주자로 기용하며 승부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이 카드는 그대로 적중, 박해민은 2사후 이승엽의 플라이성 타구가 중견수 유격수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될 때 빠른 발로 홈까지 전력질주, 천금 같은 동점을 만들어냈다.

9회 마지막 공격 진갑용과 김상수의 연속 삼진에도 불구하고 승부욕이 한껏 달아오른 삼성은 2사후 나바로가 교체된 넥센 한현희로부터 볼넷을 골라 만든 2사 1루서 좌타자 박한이가 풀카운트의 접전 끝에 6구째를 통타, 2점 홈런을 쳐냄으로써 승부를 마감했다,

넥센 타선은 삼성 선발 장원삼에게 꼼짝없이 당한 모양새였다. 5회 로티노의 좌월 솔로 홈런 한방이 전부였을 정도의 졸공을 보였다. 이후에도 삼성의 안지만-임창용의 계투조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만다. 고작 4안타.

넥센의 투수 교체는 많이 아쉽다. 9회 2사후 호투하던 손승락을 한현희로 교체한 것은 지나치게 기록에 의지한 교체 아닌가 싶다. 상승세의 나바로는 손승락을 상대로 4타수 2안타로 강세고 사이드암 한현희를 상대로는 6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2개였으니 이해할만은 하다. 하지만 야구에서 기록만큼 중요한 것이 흐름인데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갈만한 흐름을 투수 교체로 끊었고 이것이 독이 된 느낌이다.

3선발제로 시리즈를 치르는 넥센이라서 불펜의 역할이 중요한데 염 감독은 이날 84개 던진 오재영을 5이닝 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결국 조상우가 38개, 손승락이 33개, 한현희가 17개를 던지고도 패했다. 특히 조상우와 손승락은 플레이오프에도 3경기에 출전하며 강행군을 해온 터다. 이날의 소모가 남은 경기에 어떤 식으로 작용될지 우려된다.

이날 대주자로 나서 동점득점에 성공하고 9회 유한준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막아낸 박해민의 허슬 플레이는 진심으로 칭찬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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