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 성남FC, '거미줄 수비'로 일군 기적

서울월드컵경기장=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11.23 17:01
  • 글자크기조절
image
성남FC(흰색). /사진=News1





성남FC의 강력한 수비가 돋보이는 한판이었다.


성남은 23일 오후 2시 1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0-0 동점상황으로 맞이한 승부차기 접전 끝에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지난 2011년에 이어 3년 만에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일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김학범 성남 감독은 "상대(수비)를 뚫는다는 생각보다는 서울의 공격수들을 어떻게 잘 막아내느냐에 집중할 것"이라며 수비적인 전략을 펼치겠다고 공언했었다.

김학범 감독의 예고대로 성남은 경기 초반 10분까지만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을 뿐 이후부터는 철저히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펼쳤다. 곽해성과 윤영선, 임채민, 박진포로 꾸려진 포백은 물론 2선 중앙에 위치하던 제파로프까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서울 공격 봉쇄에 나섰다. 객관적인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김학범 감독의 묘책이었다.


특히 서울의 지공 상황 때 성남의 수비력은 더 빛을 발했다. 성남은 페널티박스 안팎으로 약 8명의 수비수들을 배치하며 서울의 침투공간을 효율적으로 차단했다. 서울 공격 삼각편대인 에스쿠데로와 고요한, 윤일록은 좀처럼 빈 공간을 찾지 못했고 결국 중거리 슈팅에 의존해야 했다.

성남의 투지도 돋보였다. 성남 수비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서울을 어렵게 했다. 성남은 전반 22분 박준혁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놓친 공을 에스쿠데로에게 뺏기며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준혁 골키퍼는 포기하지 않았고 문전까지 빠르게 복귀한 뒤 정확한 태클로 에스쿠데로의 슈팅을 막아냈다.

바로 뒤 나온 에스쿠데로의 슈팅 장면에서도 성남 수비수는 머리를 먼저 들이밀며 슈팅 타이밍을 빼앗아 실점 위기를 넘겼다.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후에도 성남은 서울의 파상공세를 모두 막아내며 연장 후반까지 120분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지난 4강전 전북현대를 상대로 보여준 강력한 수비력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김학범 감독의 "우리의 수비력은 K리그 내에서도 상위 클래스"라는 말도 틀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성남은 승부차기 끝에 서울을 제압하며 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