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딘 창 끝' FC서울, 다음 시즌도 '우승' 장담 못해

서울월드컵경기장=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11.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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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격수 에스쿠데로(왼쪽). /사진=News1





FC서울이 무딘 공격력에 발목을 잡혔다.


FC서울은 23일 오후 2시 1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0-0 동점상황으로 맞이한 승부차기 접전 끝에 2-4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FC서울은 어김없이 스리백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시즌 초반 최용수 감독은 공격적인 스리백 전술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했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인 현재, 서울은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안정적이지만 공격력은 상위권 수준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FA컵 결승전에서도 그랬다.

서울은 에스쿠데로와 고요한, 윤일록으로 이어진 공격 삼각편대를 선발로 내세웠다. 수비 진영에서 빠르게 공격으로 이어지는 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문전에서 서울의 공격 속도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로 인해 성남 수비진이 복귀하는 시간을 줬고 서울은 공을 뒤로 돌리는 장면을 수차례 노출했다.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서울이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포메이션을 전환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지난 시즌까지 서울의 주포로 활약하던 데얀의 이적이다. 최용수 감독은 데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묘책으로 3-4-3 전술을 택한 것. 이 전술의 핵심은 공격 삼각편대들의 유기적인 스위칭 플레이다.

하지만 서울은 성남을 상대로 이 부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꼭짓점에 위치한 에스쿠데로는 상대의 밀착마크에 완전히 봉쇄됐다. 몇 차례 결정적인 슈팅기회를 잡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모두 무산됐다.

측면을 맡은 윤일록과 고요한은 단조롭고 반복된, 측면 돌파 공격 패턴만을 보이며 성남 수비진을 흔들지 못했다. 짧은 패스를 활용한 공격진들 간의 약속 된 플레이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성남 수비진들은 어렵지 않게 서울의 공격을 차단할 수 있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고민이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1월 하대성이 중국으로 진출한 이후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중원에서의 창조성 부재도 서울이 해결해야 하는 중대 과제다. 그나마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중앙 미드필더 이상협의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점은 위안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 서울은 무관에 그쳤다. 올 겨울 휴식기 동안 공격력을 극대화 하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서울이 우승컵을 들어 올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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