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도전' 강정호 "유격수로 시작하고 싶다"

목동=한동훈 스타뉴스 기자 / 입력 : 2014.12.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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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넥센 히어로즈 유격수 강정호





"유격수로 시작하고 싶다."


강정호는 21일 목동야구장에서 메이저리그 포스팅 수용 기자회견을 열었다. 3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현지에서 2루나 3루 등 다른 포지션 이야기가 흘러나옴에도 웬만하면 유격수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금액보다는 기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포스팅 금액이 얼마냐는 것 보다는 일단 가서 잘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소식을 듣고 나서야 '진짜 가는 구나' 실감했다"고 입을 열었다. 어느 팀인지는 본인도 정말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몸값 보다는 저를 제일 필요로 하는 구단이었으면 좋겠다. 꾸준하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길 바란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Q. 포스팅 금액이 김광현(200만 달러)나 양현종(150만 달러 추정)보다 많이 나왔는데

A. 그런 액수 보다는 일단 가서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Q. 소식을 들었을 때 소감은?

A. 진짜 가는구나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제야 실감이 났다.

Q. 어느 팀인지 정말 모르나?

A. 정말 나도 궁금하다. 오늘(21일) 저녁이나 내일(22일) 쯤 알 수 있다고 에이전트가 말했다.

Q. 개인적으로 동부나 중부 서부, 내셔널리그나 아메리칸리그 원하는 곳이 있는지

A. 그런 것보다는 저를 제일 필요로 하는 구단에 갔으면 좋겠다.

Q. 김광현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 돌아왔다. 그런 가능성은 있는지?

A. 연봉 금액은 중요하지 않고요 꾸준하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면 된다. 메이저리그에 계속 있으면 좋은데 편견이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에이전트와 이야기해서 조율을 해야 한다. 물론 정 안되면 내년에도 넥센에서 뛰고 있지 않겠나.

Q. 주변 사람들 반응은?

A. 주변 사람들은 이미 가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 다들 응원 많이 해준다. (류)현진이와는 어제(20일) 통화를 했는데 저한테 별로 관심이 없다. 혹시나 상대하게 되면 무조건 직구 던지라고 이야기는 해놨다.

Q. 2루수 이야기 많이 나오는데?

A. 일단 유격수로 하고 싶다. 팀 사정상 옮겨야 된다고 한다면 2루 보다는 3루가 낫지 않나 생각한다. 2루보다는 3루가 더 편하다.

Q. 체력문제와 타구 질이 다르다는 이유로 일본인 야수 성공사례가 없는데?

A. 일단 그런 편견을 제일 먼저 깨고 싶다. 체력적인 면에서 겨울에 준비를 많이 해야 된다. 타구 질은 적응하기 나름이다. 꾸준히 기회만 준다면 거기에 맞춰서 잘 할 수 있다.

Q. 가봐야 알겠지만 지금 실력이면 통한다고 보는지?

A. 솔직히 경험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 가서 해봐야 '된다, 안 된다' 느낄 것 같다. 겨울에 준비를 잘 해야 한다. 가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Q. 현지에서는 어떤 면을 높이 평가한 것 같나?

A. 아무래도 유격수 보면서 장타력이, 홈런을 많이 치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런 쪽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Q. 어떤 감독을 만나고 싶은지?

A. 나를 믿고 쓸 수 있는 지도자였으면 좋겠다.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까 얼마나 신뢰를 해주고 기회를 주는지가 관건이다.

Q. 현지에서 수비에 의문을 보내는데?

A. 한국에서도 처음에 그랬다.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겨울에 준비도 많이 해야 한다.

Q. 의사소통 걱정은?

A. 야구 단어는 뭐 대충 비슷하니까, 크게 준비는 안했다.

Q. 메이저리그는 언제부터 꿈 꿨나?

A. 사실 '내가 갈 수 있나'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너는 가야한다' 각인 시켜줬다. 그 때문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야구 시작 할 때부터 그렇게 말씀하셨다.

Q.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약물로 이미지가 많이 깎였는데 아직도 롤 모델 인지?

A. (웃으며)약을 했더라도, 성적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기본 실력이 있으니까 그렇게 나온 거라 생각한다.

Q.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가 있는지?

A. 신시내티 레즈의 마무리투수 채프먼의 공을 쳐보고 싶다. 최고의 마무리투순데 한번 쳐보고 싶다. 어떤 공인지 궁금하다.

Q. 향후 일정은?

A. 아직 잘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운동하면서 지낸다. 내가 노력형이라 연습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Q. 염려되는 점은?

A. 아무래도 아시아 쪽 야수는 대부분 안 좋게 끝났기 때문에 그런 쪽에 있어서 부담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처음이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한국에서 가는 선수가 쉽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같이 있다. 한국 미래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 느낀다.

Q. 미국은 아니지만 일본 스프링캠프 함께 했었는데?

A. 잠깐 캠프 때 있던 거라 확실히는 모르겠는데, 일본 선수들의 훈련하는 자세는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됐다.

Q. 올 시즌을 돌아보면?

A. 아직 큰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시작이다.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 시킨 것이다. 40홈런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Q. 류현진 진출할 때 이렇게 잘 할지 예상했는지?

A. 반신반의 했는데 생각보다 잘 하고 있다. 멘탈이 강한 애라는 걸 많이 느꼈다. 생각이 없는 건지 강한건지 모르겠다(웃으며).

Q. 류현진이 특별히 해준 이야기는?

A. (류)현진이 말로는 칠만 하다는데 자기한테는 직구밖에 안 던지니까...나도 잘 모르겠다.

Q. 내년 첫해 어느 정도는 해야 만족하겠나?

A. 유격수로 2할 6~7푼에 홈런 15개 정도면 잘했다고 할 수 있지 않나. 3루나 2루는 생각을 안 해봤다.

Q. 162경기를 소화해야 하는데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지?

A. 올 시즌을 앞두고 연습보다는 실전 위주로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다. 미국 선수(KBO 외국인선수)들을 보면 그 선수들도 매 경기 시합한다 생각하지 않는다. 야구장가서 논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그런 걸 많이 배웠다. 외국인선수들 보면서.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면서 하더라.

Q. 야구선수 강정호의 최종 꿈은

A. 그런 생각은 안 해봤다. 야구 할 날이 많이 남았다. 하루하루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다. 하다보면 알아서 사람들이 평가해주지 않겠나. 어떤 선수로 남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Q. 염경엽 감독님이 하신 말씀이 있는지?

A. 전화 안 해주셨다. 일부러 안 하신 것 같은데 감독님이 아마 제일 축하해주시지 않았을까 싶다.

Q. 부모님 반응은?

A. 이제 가서 잘해야 되지 않겠느냐 하시더라. 아버지가 쿨하시다.

Q. 연말 시상식때 소감이 너무 짧아서 화제가 됐었는데?

A. 말을 정말 많이 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막상 올라가니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한마디 밖에 못했다.

Q. 초반에 부진하면 언론의 공격이 심할텐데?

A. 악성 댓글 이런 것들 즐기는 스타일이라 괜찮다. 한국에서도 욕 많이 먹었다.

Q. 그렇다면 류현진보다 멘탈이 강한가?

A. (류)현진이가 좀 더 강한 것 같다. 저는 좀 생각이 많은 편이다. 현진이는 생각이 없어보인다. 그래서 강한 것 같다(웃으며).

한편 강정호의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전달받았다. 500만 2015달러(약 55억 원)였다. 역대 아시아 야수 중 3위다. 입찰팀은 주말이 지나고 늦어도 23일에는 밝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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