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강정호가 원했던 환경은 아니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4.12.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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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사진=넥센 히어로즈





"꾸준히 기회를 줄 팀, 적응을 기다려줄 수 있는 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그런 팀이 아니다. 강정호가 원했던 환경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강정호 포스팅 최고 입찰팀이 파이어리츠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21일 강정호는 포스팅 수용 기자회견 당시에 가고 싶은 팀의 조건을 이야기한 바 있다.

취재진은 강정호에게 "아메리칸리그라든지 내셔널리그라든지 아니면 중부나 동부라던지, 혹시 개인적으로 가고 싶은 곳이 있느냐"고 물었다.


강정호는 "돈이나 지역은 상관없다. 나를 제일 필요로 하는 구단에 갔으면 좋겠다. 적응할 때까지 기회를 주고 믿고 기다려 줄 팀이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현지 평가가 박하다는 건 강정호도 잘 알고 있다. 강정호는 적응만 된다면 문제없다는 생각이었다. 다만 적응할 때까지 충분히 기회를 받을지가 걱정이었다. 메이저리그 특성 상 1~2번 기회를 준 뒤 적응도 하지 못했는데 평가를 냉정하게 내려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파이어리츠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2루수 3루수 유격수 주전이 확고하다. 내야가 뻥 뚫린 상태라면 어떻게든 기회를 받겠지만 파이어리츠에서는 그 비좁은 틈을 뚫어야 한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이런 파이어리츠가 왜 강정호에게 500만 달러(약 55억 원)를 베팅했는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물론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3루수 조시 해리슨은 올해 잘했지만 '플루크 시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유격수 조디 머서도 기복이 있는 편이다. 2루수 닐 워커는 부상 전력이 있고 2년 뒤면 계약이 끝난다. 강정호를 2루와 3루, 유격수 전천후 백업 유틸 자원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

연봉 협상 결과를 봐야 파이어리츠의 진짜 의도가 드러난다. 과연 KBO 출신 1호 메이저리거 야수가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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