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복귀' 구로다 "야구인생 마지막 결단"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12.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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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복귀한 구로다 히로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우완투수 구로다 히로키(39)가 여러 팀들의 구애를 뒤로하고 일본 무대 복귀를 선언했다. 친정팀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팀의 우승에 도전한다. 구로다는 스스로 "마지막 결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스포츠매체 산케이스포츠, 스포니치 등은 28일 "히로시마가 27일 구로다와 1년 계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조건은 1년 4억엔(약 36억 5000만원)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시즌을 마친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구로다는 8시즌 만에 일본 무대를 밟게 됐다.

구로다는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7년간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군림했다. 올해 만 39세 시즌을 보냈지만 32경기 199이닝, 11승 9패, 평균자책점 3.71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범위를 최근 5년으로 확장하면 매년 10승을 돌파했고,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연평균 투구 이닝도 203이닝을 넘었다. 초특급 에이스라 부르기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2선발 혹은 3선발로는 최고 수준이었다.

자연스럽게 오프시즌 FA 자격을 얻은 구로다는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원 소속구단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여러 팀들이 구애의 손길을 뻗었다. 연봉도 올해 받은 1600만 달러(약 176억원)를 넘어 1800만 달러(약 198억원)까지 제시받았다. 하지만 구로다는 친정팀 히로시마 복귀를 선택했다.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히로시마와 계약을 확정한 뒤 구로다는 "다시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선수로서 마지막은 내 스스로 선택했다. 마지막 결단이었다"라고 밝혔다. 돈보다 친정팀과의 의리를 선택한 셈이다.

더불어 "야구인으로서 다음 시즌에 대해 많은 시간 고민했다. 하지만 내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 히로시마에서 다시 플레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매일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라며 히로시마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같이 드러냈다.

히로시마 구단의 움직임도 기민하다. 스포니치에 따르면 히로시마는 구로다의 LA 자택에 일본의 통일구와 상대할 센트럴리그 5개 구단 타자들의 영상을 담은 DVD를 보내며 구로다가 내년 시즌을 대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마쓰다 구단주는 "전력 보강의 의미보다 구로다가 돌아온다는 기쁨이 더 크다.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는 기둥이 돌아왔다. 내년 시즌 히로시마 팬들 앞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오가타 고이치 감독 역시 "구로다의 선택에 감사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물론 구로다는 내년 시즌 만 40세가 되는 노장이다. 하지만 구로다는 올해 시즌 평균 145km의 속구를 뿌려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증명했다. 더불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꼽혔던 스플리터에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싱커 등 구종도 다양하다. 히로시마의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지난 25일 재계약한 에이스 마에다 겐타(26)와 함께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구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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