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KCC, 턴오버로 자멸..이대로는 반등 어렵다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1.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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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는 KCC의 허재 감독. /사진=KBL 제공





중위권 진입을 위해 1승이 절실한 KCC가 LG에게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다. 원인은 승부처마다 발목을 잡은 턴오버였다.


KCC는 4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LG와의 4라운드 홈경기에서 59-77, 18점차로 완패했다. 타일러 윌커슨이 21점, 정희재와 정민수가 각각 12점과 11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지만 추격을 이어가던 시점에서 번번이 발생한 턴오버 때문에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1쿼터 초반. KCC는 4-5로 뒤진 상황에서 김태술과 정희재, 윌커슨의 연속 득점을 묶어 10-5로 앞서갔다. 충분히 분위기를 잡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야투가 터지지 않았고, KCC는 분위기를 이어나가지 못한 채 13-15로 1쿼터를 마쳤다. 그래도 고무적인 점은 턴오버가 하나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대등한 경기를 펼쳐 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2쿼터까지 KCC는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다. 턴오버는 2쿼터에도 단 하나밖에 나오지 않았고, 한때 10점차까지 스코어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꾸준하게 야투를 성공시키며 30-35로 전반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3쿼터에 사달이 났다. 잠잠했던 턴오버 악령이 깨어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KCC는 3쿼터 시작과 함께 정민수가 턴오버를 저질렀고, 주전 포인트가드 김태술마저 패스 미스를 범했다. 이와 함께 윌커슨이 3초 바이얼레이션까지 저지르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지고 말았다. 범람하는 턴오버 속에 스코어는 자연스럽게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3쿼터 중반 연속 9점을 허용하는 등 KCC는 34-50, 무려 16점차로 뒤지고 말았다. 결국 3쿼터에만 6개의 턴오버를 범한 KCC는 41-55로 뒤진 채 4쿼터에 돌입했다.

분위기가 완전히 LG쪽으로 넘어갔기에 이대로 허무하게 경기가 끝날 듯 했다. 그러나 KCC는 조직적인 공격과 짜임새 있는 수비를 앞세워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59-65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4분에 6점이면 충분히 드라마를 써낼 수 있었다.

그러나 KCC는 이어진 59-67에서 윌커슨이 턴오버를 범한 뒤 제퍼슨에게 2점을 내줬고, 김태술과 김지후가 연이어 턴오버를 범하며 순식간에 4점을 추가로 헌납하고 말았다. 스코어는 59-73.

맥이 빠진 KCC는 이어진 공격에서 김태술이 김영환에게 스틸을 당한 뒤 2점을 허용했고, 결국 59-77로 패하고 말았다. 4분을 남기고 6점까지 추격했던 점을 생각한다면 너무나도 허무한 패배였다. 이날 KCC가 기록한 턴오버는 총 14개. 이 중 12개가 후반에만 쏟아지는 등 KCC는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결여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9승 24패를 기록한 KCC는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에 걸쳐있는 부산 KT(16승 17패)에 7경기 차이로 뒤진 9위를 마크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1승이 시급한 KCC로서는 승부처에서의 턴오버를 무조건 줄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플레이오프는커녕 최하위 서울 삼성(8승 26패)과의 순위를 뒤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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