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책임론'을 보는 두 가지 시선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5.01.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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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준호/사진=스타뉴스


포털 사이트 연예 섹션이 연일 김준호와 코코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이야기로 뜨겁다. 누군가는 홀로 남은 김준호에게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먹튀'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폐업결정까지 일련의 사태에 대한 주주들과 김준호 측의 입장 차이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사태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쟁점 별로 모아봤다.


◆ 콘텐츠 사업부 대표 김준호, 경영 과정 어땠나?

코코엔터테인먼트는 공연사업과 매니지먼트 사업 등 콘텐츠 사업과 코코에프엔비의 프랜차이즈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이 중 김준호가 담당했던 것은 콘텐츠 부문의 대표였다. 그는 당초 공동 대표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콘텐츠 부문 대표로 보직을 변경했다.

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김준호가 공동 대표에서 콘텐츠 부문 책임자로 물러나면서도 대표와 같은 월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일부 주주들은 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에는 김준호의 책임도 있다며 그의 배임혐의를 주장하기도 했다.


코코엔터테인먼트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금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김준호가 대표와 같은 월급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콘텐츠 부문 경영에 있어서 책임을 다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당시 김준호는 바쁜 스케줄 중에도 회의에 불참한 적이 없었고, 자신이 맡은 콘텐츠 부문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게 행동했다"며 "코코엔터테인먼트의 부채의 대부분은 콘텐츠 사업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 김준호, 배임죄 적용할 수 있을까?

배임죄는 업무상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사람이 그 임무에 위배되는 행위로 이득을 취하거나 타인에게 이득을 줘 손해를 끼치는 범죄를 뜻한다. 김준호에게 회사 경영상 손해를 끼친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양 측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코코엔터테인먼트는 김우종 전 대표 잠적 이후 수십억 원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드러냈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주주들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진 배경에는 김준호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준호 또한 한 사업부문을 맡고 있었으니 경영 상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준호 측 법률대리인은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배임죄는 손해를 가하는 경우에 성립되는데 김준호가 회사에 손해를 줄 행동을 한 것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전 직원은 "김우종 대표가 회계와 관련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김준호는 부채에 대한 것을 대부분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 등기이사 아닌 김준호, 법적 책임은?

김준호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등기이사가 아니다. 이 부분은 그에게 책임이 없다는 것과 권한이 없다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 되고 있다. 사실상 김준호는 등기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폐업을 결정할 권한은 없다.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주주들은 등기이사가 아닌 김준호가 폐업 과정에서 이사들에게 동의를 구했다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등기이사가 아닌 사람이 폐업 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이다.

김준호는 한 언론매체에 "폐업은 두 등기이사가 했으며, 나는 이를 결정할 권한은 없지만 그 동안 콘텐츠 사업을 담당한 사람으로서 코코엔터에 대한 책임을 느껴 일을 마무리 지으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김준호가 코코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금액은 없다. 하지만 코코엔터테인먼트에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김준호에게도 금전적 피해는 있었다.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수입이 모두 차압당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준호도 출연료 등 수입을 정산 받지 못했다. 김준호는 자비로 소속 연기자들의 출연료를 지급하기도 했다.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엇갈리고 있다. 김준호에게 경영진 중 일원이자 후배 개그맨들을 이끌던 선배로서 도의적 책임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들 중 유명인인 김준호에게만 화살이 향하고 있다는 시선도 물론 있다.

사태 해결에 힘쓰겠다는 김준호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주주들의 분쟁이 어떻게 봉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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