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볼 장착' LG 소사, 완성형 투수로 진화

목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3.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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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사. /사진=LG 트윈스 제공





150km/h를 상회하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여기에 포크볼까지 장착했다.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가 '완성형'으로 거듭났다. 겨우내 갈고 닦은 신무기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시즌 준비를 완벽히 마친 모습이었다.

소사는 19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7일 한화전서 4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던 소사는 이날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4이닝 동안 15타자를 상대하면서 고작 60구밖에 안 던졌다. 탈삼진은 5개, 사사구는 1개도 없었다. 무엇보다 포크볼이 일품이었다.

첫 번째 포크볼은 서건창에게 던진 2구였다. 145km/h 빠른 공으로 카운트를 잡은 뒤 포크볼을 던졌다. 서건창이 잘 걷어 올렸지만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박병호를 상대할 때도 포크볼을 요긴하게 사용했다. 첫 대결에서 박병호가 유인구를 잘 골라내 1스트라이크 3볼까지 몰렸다. 소사는 여기서 포크볼을 꺼냈다. 박병호의 헛스윙을 유도해 풀카운트로 끌고 갔고 6구째에는 150km/h짜리 빠른 공을 선택해 마무리했다.

이날 소사는 직구 27구, 슬라이더 20구, 포크볼 13구를 던졌다. 슬라이더가 129km/h에서 140km/h까지 형성됐고 포크볼은 134km/h에서 139km/h까지 찍혔다.

소사의 포크볼은 양상문 LG 감독의 작품이다. 양 감독은 지난 1월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소사가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으로도 충분히 좋은 투수지만 완전히 정상급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떨어지는 변화구를 하나 장착해야 한다. 떨어지는 변화구만 잘 구사할 수 있다면 15승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포크볼은 그립에 따라 스플리터라고 불리기도 한다. 손가락을 많이 벌리면 포크볼, 적게 벌리면 스플리터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양 감독은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다면서 "더 많이 떨어뜨리고 싶으면 그립을 넓히고 조금 정확도를 올려서 던지고 싶으면 그립을 좁혀서 던진다"고 설명했다.

결국 소사는 겨우내 포크볼을 완벽히 마스터해서 돌아왔다. 양 감독이 말한 '15승 투수'의 요건을 갖췄다. 과연 소사가 이 모습을 시즌까지 이어가며 LG 팬들의 기억 속에서 리즈를 완전히 지워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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