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숙제 떠안은 kt, '19실점' 외국인 투수 3인방의 부진

수원=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3.3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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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서 6실점하며 무너진 옥스프링. /사진=OSEN





19실점 18자책. 개막 후 kt의 외국인 투수 3인방이 거둔 성적이다.


옥스프링은 31일 오후 6시 30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경기서 4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총 투구수는 88개였다.

kt의 1선발 어윈은 28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며 팀의 9-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다음날 롯데전에서 선발로 나선 시스코도 4이닝 5피안타(2피홈런) 5실점(5자책)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팀은 4-5로 패했다.

kt는 개막 전 예상과 달리 타선이 폭발하며 많은 점수를 내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탄탄할 것으로 예상됐던 선발진들이 와르르 무너지며 kt는 개막 후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kt의 자랑인 외국인 투수 3인방이 개막 후 3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다. 옥스프링은 다를 것으로 보였다. 옥스프링은 kt 외국인 투수들 중 KBO 리그에서 가장 검증된 자원이었다. 지난 2007년 LG 소속으로 14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10승까지 달성했다. 지난 2013년 롯데 입단 후에도 2년 연속(2013년 13승, 2014년 10승)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최근 흐름도 좋았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 시범경기 2경기서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속도는 140km 중반대로,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베테랑답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kt 입단 후 첫 공식 경기인 삼성전서 옥스프링은 제구력 난조로 대량 실점했다. 0-2로 뒤져있던 3회 2사 때는 이승엽에게 가운데 쏠리는 실투성 직구를 던져 케이티 위즈 파크 개장 첫 공식 홈런 기록을 빼앗기기도 했다. 밋밋한 직구에 삼성 타선으로부터 총 11개의 안타를 맞았다.

옥스프링의 부진은 kt에 치명적이다. 1~3선발 중 5회를 넘긴 외국인 투수가 없다. kt의 최대 약점 중 하나가 얇은 불펜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황은 더욱 안 좋다. 옥스프링은 승리 외에도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임무도 있었다.

신생팀 kt 선수단은 전체적으로 경험이 적다. 베테랑 투수들이 kt를 이끌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다. 10승씩은 챙겨줘야 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마운드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다면, kt가 프로야구 역사상 첫 100패의 불명예를 얻을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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