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스타터' 송승준, '초반 부진' 악몽 되살아나나

잠실=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4.1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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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35, 롯데 자이언츠)의 고질병이었던 '초반 부진'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사진=뉴스1





올 시즌은 다를 듯 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 앞에서 무너지며 고질병이었던 초반 부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말았다.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35)의 이야기다.


송승준은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⅔ 이닝 동안 48구를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덩달아 시즌 2패째(1승)를 기록하게 됐다.

송승준의 올 시즌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 지난달 28일 kt wiz전에서 첫 승을 신고한 송승준은 비록 승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5일 사직 두산전, 11일 사직 한화전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선발로서의 몫을 해냈다. 슬로우 스타터의 오명도 씻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날 두산전은 달랐다. 송승준은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따낼 동안 무려 안타 6방을 맞았고, 사사구도 3개를 내주는 등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소화한 ⅔ 이닝은 송승준이 프로 통산 선발로 나서 기록한 최소 이닝이었다.


송승준은 풀타임으로 선발 보직을 수행한 2008년부터 매 시즌 참담한 초반(3-4월 기준)을 보냈다. 2008년에는 5경기(27 ⅓ 이닝)에 나서 3승 2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5.60으로 좋지 못했다. 이듬해엔 5경기(25 ⅓ 이닝)에서 3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2010년 역시 좋지 못했다. 송승준은 2010년 초반 6경기(34 ⅔ 이닝)에 출전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했다. 비록 2011시즌에는 5경기(31이닝)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며 다소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2012년에는 4경기(21 ⅔ 이닝)에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82로 예전의 좋지 못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이후 2013년 6경기(30 ⅔ 이닝)에 나선 송승준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한 뒤, 2014년에는 1승 5패 평균자책점 7.89로 다시 한 번 무너졌다.

열거된 기록을 본다면 송승준은 3, 4월 등판에서 단 한 번도 4점대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비록 이날 두산전 직전에도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4.15(1승 1패)로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앞선 3번의 등판내용이 전반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반등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품어볼 수 있었다.

그러나 기대는 이뤄지지 못했다. 두산전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은 송승준은 다시 한 번 '시즌 초반 부진 극복'이라는 숙제를 남겨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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