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사나이' 심수창, 또 날아가버린 선발승

광주=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4.2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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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심수창이 또 한 번 불운에 울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심수창(34, 롯데 자이언츠)이 또 다시 눈물을 삼켜야 했다. 불펜이 다시 한 번 사고를 치는 바람에 눈앞에서 승리를 날려버린 것이었다.


심수창은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5 ⅔ 이닝 8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덩달아 팀이 5-2로 앞선 가운데 등판을 마치며 마침내 시즌 첫 승, 그리고 지난 2011년 8월 27일 롯데전 이후 무려 1335일 만에 첫 선발승을 따낼 수도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불펜이 또 한 번 사고를 치고 말았다. 이미 롯데 불펜은 심수창의 승리를 엎은 전례가 있었다.

지난 10일. 심수창은 시즌 첫 선발 등판이자 1069일만의(2012년 5월 6일 KIA전 이후) 선발 등판이었던 사직 한화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팀이 8-2로 앞선 가운데 등판을 마쳐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지속적으로 점수를 내주며 동점까지 허용한 불펜 때문에 승리를 놓쳐야만 했다. 이후 심수창은 16일 NC전에서는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팀 타선과 야수진의 부진으로 인해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날 KIA전 만큼은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롯데 불펜은 심수창이 내려간 뒤 7회와 8회 각각 한 명씩의 주자를 내보내는 아슬아슬한 모습을 연출했지만, 이를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그리고 9회초 공격에서 황재균의 솔로 홈런까지 터져 나오며 심수창으로서는 시즌 첫 승의 9부 능선을 넘는 듯 했다.

그러나 9회 등판한 김승회가 믿을 수 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줘 무사 만루의 위기 상황을 맞은 뒤, 브렛 필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만루포를 허용하고 만 것이었다. 동시에 심수창의 승리도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롯데는 이후 2사 만루 상황에서 홍성민이 이홍구에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치욕적인 끝내기 패배(6-7)까지 당했다.

그동안 심수창은 1군과 2군을 오갔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둔 가운데 기존의 오버스로 투구폼에서 스리쿼터 투구폼까지 추가하는 등 생존을 위한 힘겨운 시기를 보냈고, 롯데의 5선발 자원으로도 낙점됐다.

투구 내용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불운 때문에 예상보다 선발승을 따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심수창이 다음 등판에서는 불운을 떨쳐내고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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