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LG, 타격도 수비도 와르르..4연패 수렁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5.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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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4연패에 빠졌다. /사진=OSEN





답이 보이질 않았다. 수비 실책이 과연 2군에서 올라온 김영관 만의 탓이었을까? 최근 침체된 LG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LG 트윈스가 2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서 3-4로 패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타격도, 수비도 엉성했다. 그나마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줬지만 점수를 못 내는데 이길 재간은 없었다.

선발투수는 장진용이었다. 커리어 통산 선발 등판이 10번 밖에 되지 않는 '초보' 선발이었다. 최근 좋은 투구를 이어가며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내기도 했지만 완전히 자리를 잡은 투수는 아니다. 다시 말해 야수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1회부터 불안한 조짐이 보였다. 이날 1군에 콜업된 김영관은 2만 2000명의 관중 앞에서 긴장했는지 실수를 연발했다. 1사 1루서 이택근의 3루 땅볼, 병살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선취점을 빼앗기는 빌미를 제공했다.


3회 초에도 평범한 내야플라이를 가까스로 잡아냈고 이후 오지환에게 공을 넘기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면서 역력히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1-1로 맞선 5회 초에도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무사 1, 2루서 박동원의 번트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포구까지는 좋았지만 판단이 느렸다. 3루가 늦었으면 1루에라도 던져야 했는데 주저한 뒤 그대로 3루로 송구, 올 세이프를 자초했다.

무사 만루가 되자 나름 호투 중이던 장진용도 더 이상 마운드에 있을 수가 없었다. 아마 번트로 아웃카운트로 올렸어도 고종욱 타석에 교체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럼에도 장진용은 내야 수비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잘 버텨왔기 때문에 교체에 아쉬움이 남았다.

결과적으로 수비야 어찌됐든 마운드에서 잘 버텨서 실책에도 불구하고 잃은 점수는 많지 않았다. 기록된 실책만 3개였음에도 5회까지 2점이면 상당히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LG 타선이 뽑은 점수는 단 1점이었다.

타격은 수비보다 더 답답했다. 더구나 타격 부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LG의 올 시즌 팀 타격은 꼴찌 kt 위즈보다 간신히 나은 수준이다. 지난 1일 경기에서는 21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이날 4회 말 선두타자 손주인이 행운의 안타를 칠 때까지 31타자가 안타를 치지 못했다.

LG는 8회 2사까지 넥센 선발 밴헤켄에게 1점으로 꽁꽁 묶인 채 불펜을 소모시키는 데에도 실패했다. 8회 2사 후 마무리 손승락에게 아웃카운트 4개를 빼앗기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9회 말 뒤늦게 2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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