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 '소문난 잔치'서 파퀴아오에 승리.. 경기는 졸전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5.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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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을 펼친 파퀴아오와 메이웨더. /AFPBBNews=뉴스1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 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7, 필리핀)의 경기에서 메이웨더가 승리를 차지했다. 큰 기대를 모았던 경기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모습이었다.


메이웨더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웰터급 통합 타이틀매치에서 파퀴아오를 상대해 3-0(118-110 ,116-112, 116-112)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메이웨더는 48전 전승을 이어가게 됐다.

'무패 복서' 메이웨더와 '8체급 석권'의 파퀴아오의 대결은 전 세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전료만 2억5000만 달러에 달할 정도였다. 그리고 경기 결과 메이웨더가 승리하며 '꿈의 대결'에서 웃었다.

하지만 경기 자체는 평이한 편이었다. 별다른 접전도 없었으며, 두 선수 모두 깨끗한 얼굴로 경기를 마쳤다. 대전료에 비하면 졸전에 가까웠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쉬움을 남기는 경기였다.


파퀴아오나 메이웨더나 모두 자신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파퀴아오는 적극적인 인파이팅을 시도했고, 이에 맞서 메이웨더는 수비 위주의 아웃복싱을 구사했다. 파퀴아오의 공격을 메이웨더가 수비와 카운터로 맞받는 양상이었다.

1라운드에서 메이웨더의 펀치가 한두 차례 파퀴아오에게 적중하기는 했지만, 특별한 유효타는 보이지 않는 탐색전이 펼쳐졌다. 2라운드 들어 파퀴아오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이에 메이웨더는 클린치를 적절히 활용하며 방어에 나섰고, 동시에 카운터를 날리며 파퀴아오를 견제했다. 파퀴아오는 끝까지 자신의 스타일대로 공격적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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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를 주고 받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 /AFPBBNews=뉴스1







3라운드 역시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파퀴아오는 돌진하고 메이웨더는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유효타는 두 선수 보이지 못했다. 다만 3라운드에서 메이웨더의 로우블로성 타격이 나오기도 했다.

4라운드 1분 30여초를 남기고는 메이웨더의 날카로운 카운터가 한 차례 나왔지만, 1분 20여초를 남겨두고는 파퀴아오가 기회를 잡았다.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킨 후 메이웨더에게 5~6초 동안 소나기 펀치를 퍼부었다. 하지만 메이웨더의 가드에 막히며 KO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파퀴아오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5라운드에서도 파퀴아오가 밀어붙였다. 하지만 1분 50초를 남기고 메이웨더가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두 차례 파퀴아오에게 적중시키며 반격에 나섰다. 순간적인 스피드가 돋보였다. 이후 몇 차례 주먹을 주고받았지만, 이렇다 할 유효타 없이 라운드가 끝났다. 4라운드는 파퀴아오가, 5라운드는 메이웨더가 다소 우세한 모양새였다.

6라운드 들어 파퀴아오가 초반부터 다시 한 번 거칠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메이웨더가 적절히 막아내며 카운터를 노렸다. 레프트 훅 카운터를 한 차례 성공시키는 등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1분 12초를 남기고 파퀴아오가 연속 펀치를 날렸다. 메이웨더의 가드가 견고하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충격이 가는 모습이었다.

7라운드 들어서는 메이웨더가 공격적으로 나섰다. 초반부터 라이트를 크게 날리며 파퀴아오를 압박했다. 하지만 파퀴아오는 착실히 막아냈고, 50여초를 남기고는 원투 펀치를 메이웨더 안면에 적중시켰다. 라운드 종료 직전에도 한 차례 펀치를 성공시켰다.

8라운드에서는 2분 20초를 남기고 파퀴아오가 메이웨더의 안면에 펀치를 적중시켰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특유의 수비력을 앞세워 추가 펀치를 맞지 않았다. 이후 서로 펀치를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유효타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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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의 펀치를 무력화시킨 메이웨더의 철벽 가드. /AFPBBNews=뉴스1







9라운드 들어 2분 25초를 남기고 파퀴아오의 한 차례 공격이 들어갔다. 하지만 역시나 메이웨더의 수비는 견고했다. 30여초를 남기고 파퀴아오가 레프트를 크게 뻗어 봤지만, 메이웨더의 가드에 걸렸고, 10여초를 남기고 나온 파퀴아오의 돌진도 메이웨더에게 막혔다.

10라운드도 비슷했다. 메이웨더의 위빙은 경기 후반에도 여전히 좋았고, 파퀴아오의 공격도 무뎌지지 않았다. 다만 유효타가 터지지 않았다. 파퀴아오의 공격도, 메이웨더의 카운터도 이렇다 할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11라운드에서는 메이웨더가 시작하자마자 파퀴아오에게 펀치를 적중시켰다. 이후 레프트 잽을 계속 날리며 파퀴아오를 견제했고, 2분 12초를 남기고는 어퍼컷이 파퀴아오의 턱에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파퀴아오는 1분 40여초를 남기고 펀치를 한 차례 날렸지만, 연타가 나오지 않았다. 라이트 펀치 미스가 적지 않게 나왔다. 메이웨더가 파퀴아오의 펀치를 잘 막아내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12라운드에서도 특별한 모습이 나오지는 않았다. 1라운드부터 계속된 '파퀴아오 공격-메이웨더 수비'의 패턴이 계속됐고, 이렇다 할 유효타가 터지지 않았다. 23초를 남기고 파퀴아오의 펀치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큰 충격은 없었다. 결국 그대로 12라운드가 끝났고, 경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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