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총력전' LG, 연장 사투 끝에 두산 꺾고 7연패 탈출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5.0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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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성훈. /사진=OSEN





LG 트윈스가 혼신의 총력전을 펼치며 7연패를 마감했다. 두산 베어스를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간신히 제압하고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LG는 7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여섯 번째 맞대결에서 6-4로 승리, 지난 4월 29일 삼성전부터 이어진 7연패를 끊었다. 연장 11회에 가까스로 2점을 뽑아내며 참으로 어렵게 승리했다. 이틀 연속 4번 타자로 출장한 정성훈이 동점타와 결승타를 몰아치며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두산, 3안타 3득점으로 간단하게 기선제압

2회 말 두산이 기선을 제압했다. 3안타로 3점을 뽑았는데 오히려 안타를 치지 못한 최주환의 공이 가장 컸다. 최주환은 파울을 10개나 치며 LG 선발 소사의 힘을 쫙 뺐다.


1사 후 양의지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홍성흔이 좌중간 적시타로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1사 1루서 최주환이 소사를 괴롭혔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파울을 9개나 쳤다. 결국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소사의 진을 빼놓기에는 충분했다. 2사 1루서 김재환의 1루 강습 내야안타와 김재호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가 연이어 터져 두산이 3-0으로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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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진야곱이 급격한 제구 난조로 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사진=OSEN





▲진야곱의 급격한 제구난조, LG는 놓치지 않고 동점에 성공

호투 중이던 두산 선발 진야곱은 4회 들어 갑작스럽게 제구 난조에 빠졌다. 1사 1루서 이진영과 한나한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만루를 자초했고 손주인에게까지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1점을 헌납했다. 결국 진야곱은 여기까지였다. 책임주자 3명을 남겨두고 오현택과 교체됐다.

LG에게는 1점으로 만족할 수 없는 기회였다. 앞서 3회 초에 무사 1, 2루 기회를 득점 없이 날렸기 때문에 추가득점이 필요했다. 1사 만루서 최경철이 끈질긴 승부 끝에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오현택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단타였기 때문에 3루에 있던 이진영만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박지규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나한까지 불러들여 동점에 성공했다.

▲ 4회 말, 5회초 장군멍군

두산은 바로 다음 공격에서 리드를 되찾았다. 4회 말 선두타자 홍성흔이 볼넷을 골랐다. 최주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재환이 깔끔한 적시타를 쳤다. 1루에 있던 홍성흔이 여유 있게 득점할 정도로 좌중간을 깨끗하게 갈랐다.

LG는 큰 것 한 방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 6일부터 4번 타자로 나선 정성훈이 해결사로 나섰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의 세 번째 투수 김명성을 상대로 시즌 3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38km/h 직구를 받아 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9회 찬스 놓치며 승부는 연장으로

양 팀 구원투수들의 호투 속에 소강상태로 빠져들었던 경기는 9회에 다시 불 붙었다. 먼저 9회 초, LG가 선두타자 오지환의 출루로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병규(7)가 3루 파울플라이, 대타 이병규(9)가 중견수 플라이, 정성훈이 3루 땅볼에 그쳐 진루타조차 치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두산도 9회 말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1사 후 민병헌의 중전안타와 정수빈의 볼넷으로 1, 2루가 됐다. 오재원 앞에 기회가 왔지만 2루 땅볼, 병살타로 물러나며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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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성훈. /사진=OSEN





▲LG의 새 4번타자, 정성훈이 해결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LG를 향해 웃어줬다. 두산 마무리 윤명준의 투구수도 30개를 넘어가며 점차 힘을 잃었다. 11회 초, 앞서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쳤던 박지규가 유격수 내야안타로 연패 탈출의 서막을 열었다. 오지환이 보내기번트를 실패해 선행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지만 이병규(9)의 우전안타와 김용의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동점 홈런의 주인공 정성훈 앞에 다시 기회가 왔다. 정성훈은 침착하게 공을 외야로 보냈다. 우익수 희생플라이였다. 3루에 있던 오지환이 득점하기에는 넉넉했다. 두산의 여덟 번째 투수 이현호의 폭투까지 더해져 LG가 6-4, 2점 차로 앞서갔다.

11회 말에는 10회부터 올라온 이동현이 아웃카운트 6개를 책임지며 구원승을 따내 승리를 지켜냈다.

▲LG 수비진의 몸을 던진 호수비..연패 탈출을 향한 집념

오늘따라 몸을 던지는 LG 수비진의 움직임에 더욱 간절함이 묻어났다. 특히나 신인 내야수 박지규 쪽으로 강한 타구가 많이 날아갔다. 9회 말 끝내기 위기에서는 오재원의 강습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10회 말에도 2사 1루, 최주환의 타구가 1-2루간을 가르는 듯 했지만 박지규가 미끄러지며 타구를 걷어 올려 가까스로 막아냈다.

포수 최경철의 허슬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었다. 10회 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양의지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번트 타구가 파울지역으로 살짝 떴는데 최경철이 온 몸을 던져 받아냈다.

11회 말에도 조마조마했다. 1사 후 김재호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흐르는 듯 했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어느새 타구를 낚아챘다. 360도 빙그르르 돌며 1루에서 아웃, 그제야 LG 팬들은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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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경철과 이동현. /사진=OSEN





▲경기 뒤 감독&선수 코멘트

경기가 끝난 뒤 양상문 LG 감독은 "우리 팀의 자랑인 필승조로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서 기회를 놓친 경우도 있었지만 연패를 끊은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희망적인 결과 내주리랄 믿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점 솔로 홈런과 결승 타점을 기록한 정성훈은 "그냥 휘두른게 운이 좋았다. 연패를 끊어 기쁘다"며 4차원적인 소감을 남겼다.

아쉽게 패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발투수 진야곱이 고비를 못 넘긴 부분이 아쉽지만 선수들 끝까지 최선 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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