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KBO 통산 400홈런'.. 얼마나 대단한가

포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6.03 19:26 / 조회 : 7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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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통산 400호 홈런을 때려낸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타자' 이승엽(39)이 KBO 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대망의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그렇다면 이승엽의 '400홈런'은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이승엽은 2일 경북 포항의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회말 롯데 선발 구승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대망의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전인미답, 전무한 일이다. 지난 1982년 KBO 리그가 출범한 이후 34시즌 만이다. 이승엽 개인으로는 지난 1995년 데뷔한 이후 13시즌 만에 통산 400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사실 이승엽이 일본시절 때려낸 홈런 159개까지 더하면 통산 559홈런이 된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이승엽이 일본 무대로 진출하지 않았다면, 벌써 수년 전에 깨졌을 '400홈런' 기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이승엽의 'KBO 리그 통산 400호 홈런' 기록이 평가절하 될 수는 없는 법이다.

한 번 계산해보자. 이승엽은 지난 1995년 데뷔 해 올 시즌까지 13시즌 째 KBO 리그에서 뛰고 있다. 2014년까지 12시즌을 뛰며 390개의 홈런을 적립했다. 여기에 올 시즌 10홈런을 더해 400홈런을 채웠다.

역대 KBO 리그에서 이승엽을 제외하고 400홈런을 친 선수는 없다. 범위를 300홈런으로 넓혀도 이승엽을 제외하면 총 6명이 된다. 양준혁(351홈런), 장종훈(340홈런), 심정수(328홈런), 박경완(314홈런), 송지만(311홈런), 박재홍(300홈런)이 그들이다. 이들 가운데 심정수가 가장 적은 15시즌을 뛰었고, 박경완은 23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승엽은 단 9시즌 만에 300홈런 고지를 밟았고, 13시즌 만에 400홈런을 때려냈다.

연평균으로 환산해도 이승엽의 페이스는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시즌이 진행중인 올 시즌을 제외하고 지난 2014년까지 계산하면, 이승엽은 12시즌 동안 연평균 32.5홈런을 때려냈다. 아직 진행중인 올 시즌을 포함한다 하더라도 연평균 30.8홈런이 된다.

나머지 '300홈런 타자' 가운데 연평균 30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없다. 심정수가 21.9홈런으로 매년 평균 20홈런 이상을 때려냈지만, 나머지는 여기에도 미치지 못했다. 통산 홈런 2위인 양준혁이 연평균 19.4홈런으로 그나마 20홈런에 근접했다.

즉, 이승엽의 400홈런은 절대 개수와 더불어 페이스에서도 역대 최고로 꼽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승엽이 이날 기록한 400홈런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전망이다. 뒤따를 선수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1일 기준으로 현역 2위가 NC 이호준(299홈런)인데, 이호준은 이승엽과 같은 1976년생이다.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만만히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호준의 뒤로 한화 김태균이 239개, KIA 이범호가 229개, kt 장성호가 220개, 두산 홍성흔이 202개를 치고 있다. 이외에 삼성 최형우가 187홈런, SK 최정이 173홈런, 넥센 박병호가 172홈런을 치고 있다. 400홈런 이라는 기록이 언젠가는 깨질 수 있겠지만, 최소한 2~3년 안에는 깨지기 어려워 보인다.

2015년 시즌은 이제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올 시즌 삼성은 90경기 넘게 치를 경기가 남아있다. 53경기에서 10홈런을 때렸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이승엽은 산술적으로 17개 정도를 더 칠 수 있다. '400호 홈런'이라는 고지를 점령한 이승엽이 어디까지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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