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의 뼈있는 한마디, 女 축구 역사를 바꾸다

인천국제공항=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6.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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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 /사진=뉴스1





"국민들에게 이런 모습밖에 안 보일 거냐"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24일 오후 4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이번 대표팀은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최초 16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세우고 한국 땅을 밟았다.

스페인과의 조별예선 3차전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한국은 전반 선제 실점하며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8분 조소현의 헤딩골과 후반 33분 김수연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이 터지며 2-1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 조 2위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비록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0-3으로 패했지만 값진 성과를 거둔 대회였다.


윤덕여 감독의 결정적인 한 마디가 이 같은 결과를 불러왔다. 대표팀 공격수 전가을에 따르면 윤덕여 감독은 스페인전 전반 45분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온 선수들에게 "국민들에게 이런 모습밖에 안 보일 거냐"라고 말했다.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는 윤덕여 감독이지만 선수들에게 경각심과 투지를 실어주기 위해 뼈있는 말을 던졌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한국은 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한국 여자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전가을도 윤덕여 감독의 말을 들은 뒤 "후반에 뭐에 홀린 것처럼 뛰었다. 윤덕여 감독님은 선수들의 마음을 이끄는 힘이 있으신 것 같다"며 치켜세웠다.

한편 윤덕여 감독은 귀국 직후 열린 환영 행사에서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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