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패를 또 '곧바로' 극복하다, 넥센이 강팀인 이유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7.0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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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선수단이 4일 2회 점수를 뽑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OSEN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신 '책임'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전날(3일) 패배에 대해서도 무조건 자신의 잘못이라고 했다. 그리고 절치부심. 염경엽 감독에게 2번 연속 실패는 없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전날(3일) 연장 10회 7-8 끝내기 패배를 설욕, 시리즈 전적을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넥센은 시즌 42승1무34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42승32패를 기록했다.

넥센은 전날(3일) 두산과의 주말 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7-8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팀 내 최고의 에이스 밴헤켄이 선발로 나선 경기. 그러나 7-3으로 7회 1점을 내준 뒤 8회 3실점하며 7-7 동점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영민이 3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염 감독은 4일 경기에 앞서 "김영민을 8회 마운드에 올린 게 후회가 된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염 감독이 김영민을 8회 올린 이유는 있었다. 우선, 김영민이 2이닝을 잘 막을 경우, 매우 큰 경험이 됐을 거라고 봤다. 또 마무리 손승락이 앞서 2연투를 한 관계로 1이닝 밖에 나설 수 없었다.

염 감독은 "사실, 밴헤켄의 교체 타이밍도 고민을 많이 했다. 6회가 끝나니, 투구수가 105개더라. 만약 밴헤켄이 7회 주자를 남겨놓은 뒤 마운드를 내려오면 김영민에게 좋지 않을 거라 봤다. 차라리 주자 없이 마음 편한 상황서 김영민을 올리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4일 경기. 밴헤켄을 앞세우고도 경기를 내준 가운데, 한현희가 중책을 맡았다. 그리고 한현희는 6이닝 동안 공 106개를 뿌리며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한 뒤 팀이 5-3으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넘겼다. 타선에서도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장원준을 상대로 1회 1점, 2회 4점을 뽑아냈다.

넥센은 지난 지난 1일 목동 삼성전에서도 추격에 이은 동점과 역전, 재역전을 반복하다가 연장 10회 혈투 끝에 10-13으로 분패했다. 양 팀 통틀어 모두 30안타가 터진 난타전이었다. 경기 소요시간은 4시간 38분. 자칫 팀이 연패의 흐름에 빠질 수 있는 안 좋은 내용의 패배였다. 하지만 넥센은 곧바로 이어진 다음날(2일) 삼성에 2-0 팀 완봉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당시, 염 감독은 투수들만 따로 불러 모은 뒤 야구 선배로서 정신적인 면을 일깨워 준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3일 경기에서도 지난 1일 경기와 마찬가지로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역전패했다. 4일 경기까지 내줄 경우, 팀이 안 좋은 흐름으로 빠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선수들은 흔들림 없이 지난 2일과 마찬가지로 똘똘 뭉쳤다. 그리고 충격을 받은 지 하루 만에 9-5 승리를 거두며 반격에 성공, 위닝시리즈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강팀' 넥센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최근 4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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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직접 올라, 내야진을 불러모은 뒤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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