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상승세, 정대세 이탈이 더욱 아쉬운 이유

수원=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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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사진=뉴스1





"레고를 잘 만들어가고 있는데 중요한 하나가 빠졌다"


수원은 8일 "구단과 시미즈가 정대세 이적에 대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수원은 잔류를 원했지만 이적에 대한 정대세의 의지가 강했다. 발표 직후 정대세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에서 풀타임 소화하며 홈 고별전을 치렀다.

더 이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뛰는 정대세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정대세는 12일 부산 원정 경기를 치른 뒤 시미즈로 합류한다. 즉 수원으로서는 부산전 이후 급하게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수원에 정대세 이탈은 치명적이다. 정대세는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기록한 공격수다. 염기훈(7골 8도움)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자원이다. 수원은 공격의 핵심선수 없이 잔여 시즌을 치르게 됐다.


정대세의 공백을 메울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게 서정원 수원 감독을 괴롭게 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는 카이오와 레오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서정원 감독에 따르면 중국 옌볜에서 임대 활약 중인 하태균 역시 복귀가 어렵다. 이미 수원이 외국인 선수 3명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영입은 힘들다. 아시아쿼터를 통해 데려오는 방법뿐이다. 하지만 새로 영입된 선수가 정대세 만큼의 활약을 해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수원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정대세의 이적은 더욱 아쉽다. 수원은 전남을 제압하며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 행진을 이어갔다. 승점 39점으로 단독 2위다. 앞서 선두 전북이 광주FC와 1-1로 비기며 1,2위 간의 승점차가 5점으로 좁혀졌다.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오장은과 김은선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서정원 감독은 어렵게 팀을 재정비하며 지금의 수원을 만들었다. 전남전 직후 서정원 감독은 "시간이 흐르며 조직력이 좋아지고 불안했던 수비도 안정세를 찾았다. 그동안 없었던 끈끈함이 생겼다"며 현 전력을 평가했다.

하지만 정대세가 빠지며 서정원 감독이 당초 생각했던 구상은 무너졌다. 서정원 감독은 "레고를 잘 만들어 가고 있는데 중요한 하나가 빠져 다시 만들어야 한다. 안타깝고 아쉽다"며 정대세의 공백이 향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아직까지 대안은 없지만 어떻게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수원으로서는 시간이 없다. K리그 올스타전 휴식기동안 발 빠르게 움직이며 정대세의 이적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의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패한다면 사실상 선두 등극은 힘들다.

서정원 감독은 "일단 정대세에 대한 부분은 잊고 다시 하나하나 만들어가겠다"며 팀 재정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서정원 감독이 어두운 전망을 극복하고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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