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낙점' 한화 김민우, 믿음에 응답한 '5K 삼진쇼'

한화 김민우. /사진=OSEN

한화 이글스의 '믿을맨'으로 자리 잡은 김민우(20)가 삼진쇼를 펼치며 김성근 한화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김민우는 22일 오후 6시 30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서 3-4로 뒤진 4회 송은범 대신 등판해 3⅔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7월 무실점 행진은 깨졌지만 제구력은 여전히 돋보였다. 지난 5월까지 평균자책점 9.98로 부진하던 김민우는 7월부터 기량이 급상승하며 한화 불펜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1일 KIA전부터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한 달간 7⅓이닝을 던져 피안타는 3개에 불과했다.

최근 활약을 앞세워 선발 데뷔까지 눈앞에 뒀다. 21일 김성근 감독은 "(유먼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로) 김민우를 써야할 것 같다. 이제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발 전환에 앞서 김민우는 22일 kt전서 불펜으로 등판했다. 이날 선발 안영명이 1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고 이후 김기현, 송창식, 송은범 등 이미 많은 투수들이 마운드를 내려온 터라 김민우로서는 어깨가 무거웠다. 실점 최소화는 물론 비교적 많은 이닝까지 소화해야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민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우는 4회 선두 이대형에게 안타를 내준 뒤 마르테와 김상현, 장성우로 이어지는 kt의 중심타선을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5회에도 김민우는 선두 박경수를 3루수 플라이 처리했고 후속 박기혁의 안타 뒤 신명철을 다시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뛰어난 제구력을 보였다. 이어 김사연도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깔끔하게 두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40km 초중반대의 빠른 직구와 100km대의 느린 커브를 섞어 던지며 kt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6회에는 선두 오정복의 2루타와 이대형의 희생번트, 마르테의 적시타를 묶어 1실점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곧바로 안정감을 찾았고 김상현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마무리했다.

김민우는 7회 선두 장성우를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삼진수를 총 5개로 늘렸다. 후속 박경수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박기혁에게 안타를 맞은 김민우는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물려주며 경기를 마감했다.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은 한화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김민우를 향해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내며 호투에 화답했다. 비록 7월 무실점 기록은 깨졌지만 그만큼 김민우가 제몫을 다했다는 의미다.

이날 등판은 김민우의 '선발 모의고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김민우는 꽤 성공적으로 모의고사를 마쳤다. 이날 3-5 패배 속에서도 한화가 얻은 소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