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꾼 등극' 임훈, LG의 해묵은 고민 해결하나

부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7.3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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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훈. /사진=OSEN





LG 트윈스 임훈이 외야 수비와 2번 타순에서 빈틈없는 활약을 펼치며 살림꾼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LG는 임훈의 영입으로 2가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까.


지난 25일 SK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임훈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자신의 지분을 확보했다. 26일 넥센전에 대타로 나선 이후 28일부터는 연속해서 선발 출장했다. 특히 29일 롯데를 상대로는 공, 수, 주에서 알토란같은 플레이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임훈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0번째 맞대결에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팀의 2-3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자기 몫은 충분히 해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역시 수비였다. LG 외야의 약점 중 하나로 지적됐던 점이 어깨 문제였는데 임훈의 가세로 어느 정도 숨통이 틔였다. 외야수들의 송구가 약해 한 베이스 진루를 아쉽게 허용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임훈이 중견수에서 버티자 그런 모습들이 사라졌다. 1회말 무사 2루에서 정훈의 중견수 뜬공 타구가 꽤 깊숙했던 편이었지만 2루에 있던 손아섭은 태그업하지 못했다.


1-2로 뒤진 6회초에는 혼자 힘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1사 후 우익선상 2루타를 치고나간 뒤 린드블럼의 폭투 때 홈까지 밟았다. 이날 LG가 린드블럼을 상대로 뽑은 안타는 딱 4개였는데 방망이 중심에 제대로 걸린 건 임훈의 타구 뿐이었다.

타석에서는 사실 2루타보다 희생번트가 더 빛났다. 6회초 2루타 이후 네 번째 타석과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모두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아 빛이 바랬지만 번트 2차례를 모두 기가막히게 댔다. 경기가 박빙으로 진행돼 보내기번트가 결코 쉽지만은 상황이었지만 임훈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LG는 올 시즌 내내 확실한 2번 타자가 없이 타순을 구성했다. 시즌 초반에는 오지환과 정성훈이 테이블세터를 맡았지만 5월 이후에는 수시로 변했다. LG의 약한 2번은 비단 올해만의 문제도 아니었다.

그런데 임훈의 가세로 당장의 고민은 해결했다. 작전수행능력과 더불어 뛰어난 수비와 강한 어깨까지 겸비했다. 남은 시즌, 그리고 내년 이후에도 임훈이 외야의 한 자리와 2번 타순을 꿰차며 성공적인 트레이드 사례를 남길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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