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커쇼,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판 못 바꿨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8.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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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6이닝 4실점으로 다소 좋지 못했던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가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7)를 내고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패했다. 상대도 게릿 콜(25)이라는 최정상급 에이스를 내세우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커쇼의 공이 다소 아쉬웠다. 이에 대해 현지에서 '큰 경기에 약하다'라는 평가를 다시 들고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8일(이하 한국시간) "커쇼가 패전을 기록하며 큰 경기에 대한 평판을 바꾸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커쇼는 정규리그에서는 그야말로 '최고의 투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4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2013~2014년은 아예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2011년과 2014년은 20승도 돌파했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2011년, 2013년, 2014년 사이영상을 휩쓸었다. 만 26세의 나이에 사이영상 3회 수상이라는 대위업을 세운 셈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다른 투수가 됐다. 통산 11경기(8선발)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두 경기에 나서 2패, 평균자책점 7.82에 그쳤다. '큰 경기에 약하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성적이었다.


일단 지금까지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만 놓고 이런 평가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정규시즌에서도 같은 언급이 나왔다. 8일 있었던 피츠버그와의 경기가 '빅 매치'였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피츠버그를 만났다. 맞대결 상대로 올 시즌 다승 1위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고 있는 게릿 콜이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상대였다. 관중도 꽉 들어찼고, 중계 역시 전국 중계였다. 이런 경기에서 커쇼는 이날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좋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ESPN은 "선수들의 경기력은 긴장도에 따라 다르다. 사람들은 8일 커쇼의 피칭을 두고 중요한 순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다시 갖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커쇼는 이날 최근 6주 동안 가장 짧은 이닝을 소화했고, 최근 2달 반 사이에 가장 많은 실점을 내줬다. 피안타도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았고, 반대로 삼진은 5월 이후 가장 적었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이날 투구가 썩 좋지 못했다는 의미다.

좋지 않은 징후가 많았다. 우선 첫 타자 그레고리 폴랑코에게 초구에 홈런을 맞으며 연속 이닝 무실점이 37이닝에서 끝났다. 다소 허무한 마감이었다. 커쇼는 "초구에 다소 과감하게 던졌고, 폴랑코가 쳤다. 잘 친 것이다"라고 말했다.

ESPN은 "여기서부터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후 커쇼는 타구를 맨손으로 받기도 했고, 4회에는 아라미스 라미레스 타구에 발을 맞았다. 5회에는 콜의 96마일짜리 속구에 발을 맞기도 했다. 이것들이 커쇼를 힘들게 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가장 힘든 점은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은 점이다. 무기가 마땅치 않았다. 결국 이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 안타를 맞는 원인이 됐고, 커쇼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탈삼진 투수임에도 단 5개의 탈삼진만 뽑아내고 말았다. 4회말에는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줬다. 볼넷으로 점수를 준 것은 '커쇼답지 않은' 일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날 커쇼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달갑지 않은 평가를 상기시키고 말았다. 하지만 6이닝 4실점이 마냥 나쁜 기록은 아니다. 1점만 덜 내줬다면 퀄리티스타트였다. 커쇼가 너무 뛰어난 투수이기 때문에 나빠 보이는 경향도 있다. 결국 커쇼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과연 커쇼가 호투를 이어가며 평판을 뒤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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