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2015 KBO리그, 1위 삼성 독주 ‘한화’가 막는다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5.08.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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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이 2015 KBO리그 전반기 83경기에서 49승34패, 승률 5할9푼의 성적으로 1위를 지켜냈다.


정규 페넌트레이스 5년 연속 1위 목표를 위해 절반은 성공했으나 당시만 해도 그 어느 해보다 위태로워 보였다. 2위 두산과 1게임, 3위 NC와 1.5게임 차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은 올스타 휴식 후 100경기가 넘어 서면서 2위와의 격차를 벌이며 독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역시 ‘1강(强)’이라고 평가해도 무리는 없다.

삼성을 견제할 수 있는 다른 1강(强)은 어느 팀일까? 글쓴이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2강 중 하나가 김성근 감독의 한화라고 본다. 왜일까?


14일 현재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이 바로 한화이다. 한화는 7승4패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다음 역시 뜻밖의 KIA였다. KIA는 삼성전서 6승5패를 했다. 한화는 15일부터 삼성과 대구에서 2연전을 치른다.

그러나 삼성과 한화의 처지는 다르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삼성은 후반기에서 NC 두산 넥센 한화 SK KIA의 도전을 받는다. 전반기에만 10경기 이상의 차이가 난 8위 이하 롯데 LG, kt가 삼성을 사정권에 놓고 경기를 펼치기는 어렵다.

한화는 다르다. 1위 삼성부터 10위 kt까지 모든 팀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하고 있다. 상위에 있는 팀들은 자신의 순위가 위협 받을 가능성이 있어 한화전에 주력 투수들을 투입하고, 하위권 팀들은 한화를 잡아야 5위로 와일드카드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력을 다한다. 한화-9개 구단의 전면전이다.

모 구단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전반기에 경기를 해보니 한화가 전력적으로 크게 강해진 것은 없다. 그런데 감독들이 한화를 상대하다 보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에 무리한 경기 운영을 하다가 김성근감독님의 작전, 심리전, 신경전에 말려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상황은 자주 벌어졌다.

어떻게 보면 전반기에 1-9의 싸움에서 버티고 후반기로 넘어 왔다는 점에서 한화는 ‘히든 챔피언’인 ‘1강(强)’이 될 수 있다. 한화의 적(敵)은 야구계 전체를 분석하면 더 많다. 한편으로는 김성근감독에 대해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쪽이다.

다른 구단 감독들도 절박하다. 김성근감독이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한화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해 첫 해부터 ‘성공’을 거둔다면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 감독 세대 교체가 멈칫해지고 다시 연령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화의 첫 시도는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명장 김응룡(74)감독이었는데 실패했다. 다음 카드로 김성근감독을 꺼내 들었다. 김성근감독은 전반기에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고 선수단 관리 소홀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까지 받았다. 그리고 선수단 내에서 최진행이 금지약물 사용으로 30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그런데도 버티고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했고 최근 이용규가 부상을 당하면서 5연패에 6위로 추락했다가 뉴욕 양키스 출신 용병 우완 로저스의 역투를 앞세워 반등에 성공했다.

‘2강(强)’ 삼성과 한화가 어떻게 후반기를 마칠 것인가 흥미롭다. 김성근감독이 성공하면 프리미어 12 국가대표 감독으로 현장에 일시 복귀하는 김인식(68)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에게 기회가 올 확률이 커진다.

그리고 2015 KBO리그는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팀이 우승까지 할 가능성이 어느 해 보다 높다. 팀당 144경기 체제에 우천 연기 경기들이 겹치고 11월8일 개막하는 프리미어 12 대회를 준비해야 하기에 각 구단,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1위를 저지하려는 상위팀들과 한화의 5위 사수(死守)를 저지하려는 9개 구단의 전쟁이 40경기 안팎을 남겨 놓은 시점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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