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분 지연' 미끌미끌 목동구장.. 돔구장을 떠올리다

목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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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고 주춤하고. 비로 인해 52분 지연 시작된 경기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오후 10시 52분에 끝났다. 돔구장이 머릿속에 그려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넥센 히어로즈는 13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12500명 입장, 5호 매진)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2연패에서 탈출, 56승1무47패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순위는 4위를 유지했다. 반면, 한화는 53승51패를 올리며 리그 5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전 목동 일대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그라운드 정비로 인해 경기 시작이 지연됐다. 결국 경기 개시 시간에서 52분이 지난 오후 7시 22분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앞서 비가 그친 뒤 약 1시간 30분 동안 그라운드 위에서 물기를 빼는 정비 작업이 벌어졌다. 스펀지를 비롯한 각종 배수 기구가 동원됐다. 또 조종규 경기 감독관이 직접 나서 경기장을 정비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내린 비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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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에서도 선수들은 순간순간 미끄러지며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했다. 3회초 1사 2루서 한화 정근우는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친 뒤 1루 베이스 러닝 이후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정근우는 5회 교체 아웃됐다.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앞 타구를 때려냈으나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한 번 미끄러지면서 주춤했다. 정근우는 허리 쪽에 손을 갖다 댄 이후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5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스나이더 역시 6회 2사 후 이동걸을 상대로 안타를 친 뒤 1루를 돌다가 젖은 땅에 미끄러지며 균형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8회에는 무사 1루 상황서 더블 플레이 연결을 시도하던 김지수가 균형을 잃은 채 미끄러지며 공을 뿌리지 못했다.

더욱이 8회말부터는 폭우가 쏟아지며 경기장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박병호와 김태균에게 양 팀 투수들이 몸에 맞는 공을 던지기도 했다. 비는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해서 내렸다. 이제 내년이면 고척돔에서 KBO리그 경기가 열릴 것이다. 선수들도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팬들도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KBO리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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