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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선발 에스밀 로저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시즌 세 번째 등판을 가졌다. 상대는 1위 삼성 라이온즈였다. 앞선 두 경기에서 환상투를 펼쳤던 로저스지만, 삼성은 만만치 않았다.
로저스는 1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23구를 던지며 7⅓이닝 5피안타 5볼넷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2실점 상황에서 내려왔지만, 이어 올라온 권혁이 승계주자 2실점을 기록하며 최종 실점이 4점이 됐다. 더불어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로 지난 6일 LG전에서 첫 선을 보인 로저스는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데뷔 전에서 완투승을 따냈다. 외국인 투수가 데뷔전에서 완투승을 따낸 것은 로저스가 사상 최초였다.
로저스의 활약은 한 경기로 끝나지 않았다. 완투승 다음은 완봉승이었다. 로저스는 두 번째 등판인 11일 kt전에서 9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한국무대 데뷔 후 첫 두 경기에서 완벽투를 선보이며 충격적인 활약을 남긴 셈이다.
그리고 16일 로저스는 1위 삼성을 만났다. 팀 타율 2위(0.298), 팀 득점 2위(649득점), 팀 홈런 3위(130개)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결코 쉽지 않은 상대였다. 더불어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포항구장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포항구장에서 8승 1패, 승률 0.889라는 무시무시한 전적을 보이고 있었다.
이날 로저스는 150km를 손쉽게 넘는 강속구에 슬라이더를 더하며 삼성 타선을 잘 막아냈다. 7회까지 단 1점만 내줬고, 타선이 4점을 뽑아주며 승리투수 요건도 갖췄다. 하지만 8회가 문제였다. 볼넷-안타-안타로 1실점한 로저스는 주자 2명을 남겨둔 상황에서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여기까지는 승리요건이었다. 하지만 권혁이 추가 4실점하며 역전이 됐고, 로저스의 승리도 날아갔다.
한화도 로저스도 아쉬운 경기가 됐다. 로저스는 분명 이날도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최종 실점이 4점이 됐지만, 로저스의 피칭을 나쁘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8회 고비를 넘지 못한 부분이 컸다. 그만큼 삼성은 쉽지 않은 상대였던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