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충암고 유재유. /사진=OSEN |
"상위 라운드 예상은 하지 못했다. 빨리 뽑아주셔서 정말 기쁘다."
충암고 투수 유재유가 2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됐다. 유재유는 1997년 생으로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다.
드래프트를 마친 뒤 유재유는 "상위 라운드에 뽑힐 거라 예상하지는 못했다. 1라운드에 빨리 뽑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LG 육성팀은 빠른 공이 장점이라 향후 선발투수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재유는 "최고구속은 147km/h를 던진 적이 있다. 결정구는 스플리터다. 부드럽고 유연하다는 게 장점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닮고 싶은 투수로는 과거 LG에서 활약했던 '야생마' 이상훈(현 두산 투수코치)을 꼽았다. 97년 생이라 그의 투구 모습을 직접 본 적은 없고 동영상을 통해 봤다고 한다. 유재유는 "아버지가 이상훈 코치 팬이었다.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유튜브로 찾아봤다. 거침없는 폼이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프로에 가서 첫 번째 목표는 바로 '다치지 않는 것'이라 했다. "안 다치는 게 첫 번째다. 선발투수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무래도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감 하나로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최근 고졸 신인들이 혹사를 당해 프로에 와서 제대로 활약을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았다. "몸 상태는 전혀 문제없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해 보강 운동을 꾸준히 했다"고 말했다.
한편 LG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발표가 나자마자 몇 분도 되지 않아서 휴대폰이 계속 울리더라. 친구 신청이 빗발쳤다. 정말 신기했다"며 주머니를 메만졌다. 하지만 못하면 큰일 난다는 우스개 소리에도 그는 담담했다. "그런 부분은 이미 각오하고 있다. 괜찮다"며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