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가세' EPL 코리안 3인방, 올 시즌 전망은?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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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왼쪽부터)과 손흥민, 이청용. /AFPBBNews=뉴스1





올 시즌 국내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인기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손흥민(23)의 토트넘 이적으로 기성용(26, 스완지 시티), 이청용(27, 크리스탈 팰리스) 등 총 3명의 프리미어리거가 그라운드를 누비기 때문. 올 시즌 이들의 전망은 어떨까.


◆ EPL 정상급 미드필더로 우뚝 선 기성용

기성용은 지난 시즌 스완지 시티의 핵심 중에서도 핵심이었다. EPL 전체로 봐도 정상급의 활약이었다.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으며 팀 최다 득점자로 기록됐다. 당시의 활약으로 팬들이 선정한 14/15시즌 스완지 시티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올 시즌도 기성용의 입지는 견고하다. 영국 매체들의 반응이 이를 증명한다. 기성용은 지난달 첼시와의 EPL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후 영국 매체들은 연일 기성용의 부상 회복 과정을 보도했다. 그만큼 스완지 시티에서 기성용의 존재감이 무겁다는 걸 뜻한다. 또 게리 몽크 스완지 시티 감독도 기자회견 때마다 기성용의 현 상태를 언급했다. 기성용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린 셈이다.


기성용은 지난달 3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12분 교체 출전하며 EPL 복귀전을 치렀다. 기성용은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와 완급 조절로 스완지 시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로 인해 공격이 살아난 스완지 시티는 후반 15분과 후반 20분 득점을 뽑아내며 2-1 역전승을 챙겼다. 결과적으로 기성용의 교체가 신의 한수가 됐다.

이후 한국 축구 대표팀에 소집된 기성용은 3일 라오스전서도 예리한 전진패스와 정확한 킥으로 한국의 공격을 지휘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감각적인 로빙패스로 이재성의 쐐기골을 도왔다. 이외에도 기성용은 여러 차례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하며 한국에 8-0 대승을 안겼다. 최고의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이다. 부상만 없다면 올 시즌에도 기성용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스완지 시티의 중원을 책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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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전서 활약한 이청용(맨 왼쪽)과 손흥민(왼쪽 3번째), 기성용(왼쪽 4번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아직은 미지수지만 가능성은 충분한 손흥민

손흥민이 올 시즌부터 꿈에 그리던 EPL 무대를 밟는다. 일단 2200만 파운드(약 400억 2000만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가 손흥민을 향한 토트넘의 기대를 대변한다. 계약기간도 5년으로 길다. 손흥민을 장기적인 핵심 자원으로 분류한 셈이다.

EPL에서의 첫 시즌이라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성공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일단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궁합이 좋다. 토트넘은 그동안 빠른 측면 공격수를 활용한 공격 전술을 즐겨 사용했다. 가레스 베일과 아론 레논 등이 대표적인 토트넘 출신 측면 공격수다.

손흥민도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유럽 최고 권위 대회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이미 검증됐다. 베일처럼 정확한 슈팅 능력까지 겸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4-2-3-1 포메이션에서 2선 측면 공격수로 주로 출장할 전망이다. 스피드 측면에서는 경쟁자인 나세르 샤들리를 앞선다. 손흥민에게도 상당한 출전 기회가 주어질 듯하다. 손흥민은 토트넘 팀 훈련 합류 직전인 3일 라오스전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떨어진 자신감도 회복했다.

손흥민은 심리적으로 여유를 갖고 길게 시즌을 보겠다는 자세다. 지난달 31일 손흥민은 대표팀 소집 인터뷰에서 "큰 욕심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축구 선수는 단계별로 천천히 올라가야 한다. 서둘러서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경기장에서는 물론, 훈련장에서도 열심히 한다면 시즌 막판 좋은 결과물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청용, 붙박이 주전에서 도전자로

이청용은 지난해까지 볼턴의 '에이스'였다.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청용은 지난 2월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약 3년 만의 EPL 복귀다. 이청용은 다시 주전 확보를 위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크리스탈 팰리스에는 뛰어난 측면 공격수들이 많다. 특히 올 여름 입단한 바카리 사코는 올 시즌 2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제이슨 펀천도 리그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2도움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크리스탈 팰리스는 4라운드까지 3승 1패 승점 9점을 기록, 단독 2위에 올라있을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알란 파듀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으로서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스쿼드에 변화를 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청용은 교체 출전한 경기에서 파듀 감독에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이청용은 올 시즌 2경기에 교체 출전했지만 아직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한 번에 전환할 수 있는 건 공격 포인트다. 빠르게 시즌 마수걸이득점을 터트릴 필요가 있다.

일단 최근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고 한다. 3일 라오스전서도 이청용은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다. 현재의 좋은 분위기를 소속팀에까지 이어가야 하는 이청용이다. 이청용은 8일까지 월드컵 예선을 소화해야해 12일 맨체스터 시티전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청용은 20일 토트넘전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장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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