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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식 "'쇼미더4' 도전..지금 아니면 늦을 것 같았다"(인터뷰)

베이식 "'쇼미더4' 도전..지금 아니면 늦을 것 같았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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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4' 고마운 프로그램..우승 아직 실감 안나"

/사진제공=RBW


베이식(29·본명 이철주)은 한 때 힙합신의 촉망받는 래퍼였다.


2000년대 후반 언더그라운드 힙합크루 '지기 펠라즈'(Jiggy Fellaz) 소속 유망주로 힙합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고정적인 수입이 넉넉지 않았던 그는 결국 2013년 12월 결혼한 이후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선택했고, 음악 활동까지 청산했었다.


시간이 흘러 팬들의 기억 속에 멀어질 때 즈음, 그는 마이크를 잡고 다시 한 번 음악에 도전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내린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쇼미더머니4' 이후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실력파 래퍼. 베이식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그는 꿈만 같았던 지난 4개월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실감이 안 난다"고 몇 번이고 말했다.


"우승 발표했을 때 계속 '멍'해서 아무 말도 못했죠. 정신이 나갔었어요. 결승전 영상을 다시 돌려봤는데, 마치 우승하기 싫어하는 사람처럼 나왔더군요.(웃음) 제작진이 결승전 앞두고 저랑 (송)민호에게 소감 미리 준비해 놓으라 했는데, 막상 제가 되니까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사실 방송 초반 베이식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YG엔터테인먼트라는 든든한 배경과 실력을 겸비한 아이돌 그룹 위너 멤버 송민호(22)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버티고 있었다.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란 말이 참가자들 사이에 유행어처럼 번질 정도로 송민호의 우승은 기정사실화인 것처럼 보였다.


"저도 정말 우승은 민호가 하게 될까 생각도 들었죠. 워낙 잘하는 친구라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승까지 오니 저도 당연히 욕심이 났어요. 1라운드 결과가 제가 (민호보다) 높게 나와 기대를 좀 했죠."


기대는 현실이 됐다. '쇼미더머니4'의 마지막 주인공은 송민호가 아닌 베이식이었다. '해보는 데까지 해보고 운 좋으면 좀 더 올라가는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그는 "나도 이 정도까지 올라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사진제공=RBW


결승전 상대였던 송민호를 그는 어떻게 평가할까. "민호는 '쇼미더머니'를 하기 전부터 나에겐 연예인이었어요.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서 처음 알게 되고 친해졌는데, 정말 잘하는 친구였죠. 아이돌이라고 깎아내릴 수준의 친구가 아니에요. 잘하니까 결승까지 살아남은 거죠."


많은 사람들이 갖은 논란과 의혹이 제기돼왔던 '쇼미더머니'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어느 정도 이미지 실추를 감수하더라도 인생을 바꿀 '대반전'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저도 고민은 됐죠. 그런데 출연자라면 다들 그 정도는 감수하고 나왔다고 생각해요. '악마의 편집'도 마찬가지죠. 다행히 저는 잘 담아주시고, 잡아주셨던 것 같아요. 게다가 우승까지 했으니 전 솔직히 얻은 게 더 많아요. 고마운 프로그램이죠."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은 컸다. 특히 'GXNZI'를 부른 1차 예선에서 벌어진 치명적 가사 실수는 두고두고 그의 뇌리에 남을 순간이었다. "본 무대에서 정말 많이 떨었던 것 같아요. 무대 자체가 워낙 오랜 만이라 자신감이 없었어요. 1절에서 실수하자마자 그대로 정신이 나갔죠. 그렇게 이기면 솔직히 찜찜하죠. 열심히 한 이노베이터에게도 미안했어요."


/사진제공=RBW


베이식은 유치원을 다닐 적부터 힙합음악을 들었다고 했다. 90년대 댄스음악을 들으며 랩을 곧잘 따라했다.


1999년 8월 의과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샌디에이고로 건너간 뒤 2006년 보스턴에 위치한 뱁슨 대학(Babson College)에 입학해 마케팅 분야를 전공했지만 힙합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이듬해 힙합 뮤지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교를 휴학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DJ Soulscape의 랩 컴피티션에서 2위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그해 래퍼 바스코(35)를 만나 지기펠라즈의 합류해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사이먼디(31), 이센스(28), 스윙스(29)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힙합신의 기대주로 성장했으며, 이노베이터(27)와 결성한 더블트러블 1집 '트러블 메이커'(2009), 솔로 정규 1집 'Classick'(2011) 등을 차례로 발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했다.


실패의 쓴맛을 본 그는 2013년 12월 7년 동안 교제해온 여자친구와 백년가약을 맺었고, 생계를 위해 음악활동을 접고 모 스포츠브랜드 회사 마케팅팀으로 입사했다.


"대학 졸업을 할 때쯤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당시 저는 힙합신에서 점점 잊혀 가는 존재였고요. 결혼도 생각해야 했기 때문에 우선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때 잘 나갔으면 좀 더 밀어붙이려 했을 텐데, 뭔가 다 흐지부지되고 있었고, 여러모로 활동을 접어야 할 타이밍이라 생각했죠."


그는 몇 년간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았지만 음악에 대한 미련을 쉽게 뿌리칠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절친 프로듀서 임상혁(35)과 래퍼 빅트레이(33)가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고민 끝에 '쇼미더머니4' 지원하게 됐고, 방송 도중 유명 작곡가 김도훈이 이끄는 레인보우브릿지월드(RBW)와도 계약이 성사됐다.


"이번이 아니면 더 이상 기회가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나이도 있는지라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너무 늦을 것 같았죠. 때 마침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아요."


/사진제공=RBW


베이식은 브랜뉴뮤직 팀의 프로듀서 산이, 버벌진트와 함께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으로 받은 1억 원의 용처에 대해 묻자 그는 "'쇼미더머니4'를 하면서 RBW, 브랜뉴뮤직 등 도와준 분들이 많았다"며 "음식이든 술이든 한 턱 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첫 아들을 얻은 그는 상금 중 일부를 집을 마련하는데 보태고도 싶다고 털어놨다.


베이식은 올 하반기 신곡 발매를 목표로 작업에 한창이다. 이르면 1~2달 내 발표할 계획. '쇼미더머니4' 우승으로 생겨난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긴 터널을 지나 다시 우뚝 선 그는 '음악성'과 '대중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뮤지션으로 발돋움하고 싶다고 밝혔다.


"누구든 명반에 대한 욕심이 있잖아요. 꼭 좋은 노래로 보답하고 싶어요."


/사진제공=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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