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럽파 이적생 3인방, '화려한 데뷔전' 도전장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9.12 06:30
  • 글자크기조절
image
손흥민(왼쪽부터), 구자철, 투헬 감독, 박주호. /사진=토트넘, 아우크스부르크, 도르트문트 페이스북





새롭게 둥지를 튼 손흥민(23, 토트넘)과 구자철(26, 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28, 도르트문트)가 화려한 데뷔전을 노린다.


8월 여름 이적시장 막판, 국내 축구 팬들은 한국 유럽파 선수들의 연이은 이적 소식에 놀랐다. 레버쿠젠의 손흥민은 '꿈의 무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전격 이적했고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는 마인츠에서 한솥밥을 먹던 구자철과 박주호가 각각 아우크스부르크와 도르트문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건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2200만 파운드(약 402억 5000만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 중 역대 최고 몸값이다. 게다가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을 받았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얼마나 기대를 걸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13일 선더랜드와의 리그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출전이 확실시된다. 손흥민도 지난 3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내가 선더랜드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선발 출전 후 득점이다. 데뷔전 데뷔골은 이적생이 부담을 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손흥민처럼 400억 원이 넘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 경우 뎀벨레, 샤들리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도 빠르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분위기는 좋다. 손흥민은 지난 3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와의 A매치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최고의 상태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손흥민도 "A매치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구자철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 이적한 팀이 아우크스부르크라는 건 긍정적이다. 구자철은 2012년 1월부터 2013년 여름까지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으로 36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은 검증된 자원이다. 당시 맹활약하며 아우크스부르크를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이다. 2년이 지난 현재에도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에게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

최근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구자철은 8일 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과의 A매치에서 45분을 소화하며 떨어진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전반 26분에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레바논의 자책골을 유도하기도 했다. 하프타임을 통해 교체된 건 새 소속팀에서의 출전을 위한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로 보인다. 구자철이 활약할 여건은 마련됐다.

박주호는 경쟁이 치열한 도르트문트에 합류했다. 하지만 출전 가능성은 높다. 지난 4월부터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투헬 감독은 선수 영입과 방출을 통해 위르겐 클롭 감독의 흔적을 조금씩 지워나가고 있다. 자기 색에 맞는 선수를 데려오며 전력을 재정비 중이다.

대표적인 게 박주호 영입이다. 지난 2013년까지 바젤에서 뛰던 박주호를 마인츠로 데려온 주인공이 투헬 감독이다. 당시 투헬 감독은 박주호를 붙박이 측면 수비수로 활용하며 재미를 봤다. 도르트문트에서도 박주호를 주축 수비수로 활용할 생각으로 보인다.

박주호는 첫 경기서부터 감독의 믿음에 응답할 필요가 있다. 마르셀 슈멜처와 에릭 두름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 박주호가 마인츠 시절 보여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주전 자리를 확보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